IT 계정 삭제에 고소까지···비정상 플레이에 골머리 앓는 K-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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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 삭제에 고소까지···비정상 플레이에 골머리 앓는 K-게임

등록 2025.12.16 19:44

김세현

  기자

엔씨·넷마블·컴투스 등 불법 프로그램 사용 유저 제재게임 내 경제 시스템 훼손, 장기화 경우 유저 이탈까지도"게임 사이클 무너져···법적 제재 마련돼야 업계 성장 가능"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비정상적으로 게임을 운영하는 유저들이 빈번해지자 국내 게임업계가 해결을 위한 전쟁을 선포했다. 게임 수명을 줄이고 유저 이탈을 가속화하는 등 게임 서비스에 악영향을 주자 강력 제재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근절하기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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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내 게임업계 비정상 게임 이용자에 강력 대응

불법 프로그램, 매크로, 핵 등 부정행위 집중 단속

게임 생태계 보호와 이용자 이탈 방지 목적

현재 상황은

엔씨소프트, '아이온2'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 고소

넷마블, '뱀피르'에서 1만9825개 계정 제재

컴투스, '더 스타라이트' 1346개 계정 조치

넥슨, 드림에이지 등도 비정상 이용 집중 조사

맥락 읽기

비정상 이용은 매크로, 핵, 버그 악용 등 다양

작업장 통한 대량 재화 생산으로 게임 경제 왜곡

정상 이용자 성장 저해, 경쟁 구도 붕괴

어떤 의미

비정상 이용 방치 시 게임 수명 단축

장기 서비스 어려워지고 이용자 이탈 가속

게임 내 경제 시스템 붕괴 위험

주목해야 할 것

운영 정책만으로는 반복적 부정행위 차단 한계

업계 차원 아닌 법적 제재 필요성 대두

지속적 성장 위해 제도 개선 요구 증가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엔씨소프트(이하 엔씨)는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이온2' 게임에서 불법 프로그램(매크로)을 사용한 유저 5인에 대해 고소장을 접수했다. 회사가 허용하지 않는 불법 프로그램을 반복해서 사용,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을 훼손했다는 이유다. 엔씨는 계정 판매와 게임 재화 유통 등 사익을 목적으로 게임의 공정성과 경제 시스템을 침해한 정황도 확인, 정상적인 이용자들의 플레이를 방해했다고 주장한다.

비정상적인 플레이를 하는 유저와 전쟁을 선포한 건 엔씨뿐만이 아니다. 넷마블은 지난 8월 출시한 MMORPG '뱀피르' 내 비정상적으로 게임을 운영하는 이용자를 확인한 후 조치에 나섰다. 지난 12일부터 15일 오후 6시까지 조치된 계정의 수는 1만9825개다. 넷마블의 운영정책에 따르면 비정상적으로 게임을 운영한 계정은 모두 서비스 이용 정보 초기화 혹은 영구 서비스 이용 정지 제재를 받는다.

컴투스의 경우 지난 9월 출시한 MMORPG '더 스타라이트'도 지난 10일 비정상 게임 이용에 대해 데이터 기반으로 조사를 진행한 후 총 1346개 계정을 조치했다. 컴투스 역시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들은 영구 이용 정지 조치를 가한다.

최근 넥슨의 MMORPG '마비노기 모바일'도 게임 내 '바리 어비스 혼돈의 신전'에서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클리어 기록을 단축하는 방식에 대해 이용 기록을 조사 중이고, 드림에이지의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도 매크로, 작업장 등 게임 내 경제 균형을 무너뜨리는 비정상적인 게임 이용 행위에 대해 집중 모니터링에 돌입했다.

비정상 게임 이용은 대체로 ▲매크로(자동화해 사용자 개입이 없어도 채집이나 사냥 등을 자동 처리) ▲핵(슈팅 게임에서 데이터 등을 조작해 불가능한 행동을 가능케 하는 행위) ▲버그 악용 등으로 나뉜다. 이는 이른바 '작업장(게임 자원을 비정상적으로 생산·유통)'으로 불리는 장소에서 수백 개의 계정과 기기를 활용해 불법 행위를 일삼으며, 재화를 벌어 현금화하는 이들이 활개를 치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비정상 이용이 게임 생태계 전반을 훼손한다는 점이다. 작업장을 통해 과하게 풀린 재화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의 성장 체감을 떨어뜨리고, 가장 중요한 게임 내 경쟁 구도 등이 무너져 이용자 이탈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게임 수명이 단축돼 장기 서비스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느 게임이나 불법 프로그램 이용자들이 많은데, 특히 MMORPG의 경우 같은 캐릭터와 같은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플레이 하니 격차가 너무 커지면 더 민감해질 수밖에 없다"며 "게임 내 큰 핵심은 경제 시스템인데, 불법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게임 사이클이 망가지고 큰 문제로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고질적인 업계 문제를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 제도 역시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계정 정지나 삭제 조치 이후에도 새로운 계정을 생성해 불법 행위를 반복하는 사례가 빈번해 게임사의 운영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가 근절하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라며 "정상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에게 피해를 입히고, 게임사에게도 악영향을 주는 해당 부정행위를 업계 차원이 아닌 법적으로 제재해야 업계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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