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포스코이앤씨, '안전통' 송치영 취임에도 잇단 사망사고···교체론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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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안전통' 송치영 취임에도 잇단 사망사고···교체론 솔솔

등록 2025.12.22 16:32

주현철

  기자

올해 사망자 5명 발생, 안전관리 체계 신뢰도 추락정부·정치권 압박 속 경영 쇄신 필요성 대두재무 손실 확대, 기업 이미지·수주 경쟁력 동반 악화

포스코이앤씨, '안전통' 송치영 취임에도 잇단 사망사고···교체론 솔솔 기사의 사진

올해 포스코이앤씨 공사 현장에서 연이은 중대재해가 발생하면서 회사의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포스코그룹 내 안전 전문가로 평가받는 송치영 사장 취임 이후에도 사고가 멈추지 않자 일각에서는 경영진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포스코이앤씨 현장에서만 5차례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사망자가 5명에 달했다. 사고는 1월 김해 아파트 추락 사고를 시작으로 4월 광명 신안산선 터널 붕괴, 대구 주상복합 아파트 추락, 7월 의령 나들목 끼임 사망, 최근 영등포 신안산선 현장 사고까지 이어졌다. 이처럼 사고가 반복되면서 업계와 정부, 시민사회 모두 안전 관리 체계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송 사장은 사고 현장을 방문해 "그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다"며 깊은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4월 신안산선 광명 터널 붕괴 사고 이후 전사적 안전 강화 조치를 추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중대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책임을 통감했다. 송 사장은 이번 사고를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재발 방지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치영 사장은 포스코그룹 내 대표적인 안전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포항제철소 안전환경부소장을 역임하며 현장 안전 실무를 쌓았고 포스코이앤씨 최고안전책임자(CSO)로 현장 안전 조직을 총괄했다. 이후 포스코 설비본부 TF팀장과 포스코홀딩스 그룹안전특별진단 TF팀장 등을 거치며 그룹 차원의 안전 진단과 개선 업무를 주도했다. 그러나 취임 4개월 만에 또다시 중대재해가 발생하며, 개인 책임을 넘어 회사 전반의 안전 관리 시스템에 대한 의구심이 재차 제기되고 있다.

연이은 사고와 관련해 정부와 정치권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사고를 두고 "미필적 고의 살인" 가능성을 언급하며 건설면허 취소와 공공입찰 제한 등 강도 높은 조치를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조사와 전국 현장 감독에 착수했으며 포스코이앤씨의 영업 환경과 수주 경쟁력에도 불확실성이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재무적 부담 역시 상당하다. 회사는 올해 3분기 신안산선 사고 관련 비용, 건축 부문 대손, 안전 점검 비용 등을 반영하며 연결 기준 19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상반기 669억원, 3분기 2881억원의 일회성 비용이 더해지면서 누적 영업손실은 2616억원으로 확대됐고 영업이익률은 -5.1%까지 떨어졌다.

더욱이 사망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 과실이 명확히 인정될 경우 포스코이앤씨가 부담해야 할 손실 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합의금과 민·형사상 비용까지 더해지면 재무적 부담은 더 커질 수 있으며 향후 입찰 제한 가능성과 맞물려 회사의 실적과 성장 전망에도 큰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잇단 사고는 협력사들의 불안과 수주 관망세를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업계 전반에서도 포스코이앤씨의 시공 능력과 안전 관리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지고 있다. 안전 전문가 출신 CEO를 선임했음에도 사고가 반복된 점은 회사 전반에 안전불감증이 만연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안전 전문가 출신 CEO를 전면에 내세웠음에도 중대재해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개인 책임을 넘어 포스코이앤씨 전반의 안전 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사고 결과에 따라 경영진 추가 쇄신이나 조직 개편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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