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조현범 구속 유지···한국앤컴퍼니그룹, 글로벌전략 '장기 공백'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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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구속 유지···한국앤컴퍼니그룹, 글로벌전략 '장기 공백' 우려

등록 2025.12.23 14:16

신지훈

  기자

한온시스템 정상화·글로벌 세일즈 동력 상실···리더십 공백 장기화산업계 "글로벌 불확실성 파고···한국 車산업 경쟁력에도 큰 부담"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구속 상태가 유지되면서 그룹 전반의 경영 공백 리스크가 심화할 전망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한온시스템 정상화, 글로벌 보호무역 대응 전략, 중장기 투자 계획 등이 사실상 '백지상태'로 돌아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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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조현범 한국앤컴퍼니그룹 회장 구속 상태 유지

그룹 전반 경영 공백 리스크 심화

핵심 사업과 전략 추진에 차질 예상

현재 상황은

서울고법, 조 회장 항소심서 징역 2년 선고

1심보다 1년 감형됐지만 수감 생활 지속

경영 리더십 부재 장기화 불가피

주목해야 할 것

한온시스템 정상화 등 핵심 과제 추진 동력 상실

글로벌 협업, 대규모 투자, 인수합병 등 주요 의사결정 보류

글로벌 세일즈 외교 및 통상 전략 대응 공백 확대

숫자 읽기

한온시스템, 세계 1위 일본 덴소와 경쟁

정부, 한온시스템 열 관리 기술 국가핵심기술로 지정

조 회장, 그룹의 글로벌 티어 0.5 도약 강조

어떤 의미

오너 부재, 그룹 혁신 및 글로벌 확장에 구조적 부담

국가 핵심 기술 보유 기업의 불확실성 자동차 산업 전반에 영향

재계, 신사업 추진과 글로벌 전략 차질 우려

 
서울고등법원 형사13부(재판장 백강진)는 지난 22일 오후 2시 조현범 회장에 대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상 횡령, 배임 등에 대한 항소심 선고기일에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 선고에 비하면 항소심에서 1년 감형된 결과다.
 
이번 판결로 조 회장은 지난 5월 시작한 수감 생활을 계속하게 됐다. 이에 따라 단순한 리더십 부재를 넘어 그룹의 글로벌 경영 전략과 미래 성장 로드맵 전반이 장기 불확실성 국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특히 조 회장이 직접 챙겨왔던 핵심 의제들에 당장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전략적 협업,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선제 대응 등 최고 의사결정권자의 판단이 요구되는 사안들이 보류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한온시스템 정상화 작업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 조 회장은 올해 초부터 한온시스템의 '비정상의 정상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직접 구조 개선을 주도해 왔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열 관리 시스템 기술력에서 세계 1위 업체인 일본의 덴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이다. 정부도 산업기술보호법에 근거해 한온시스템의 열 관리 기술을 '국가핵심기술'로 지정해 보호할 만큼 그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실제 조 회장은 "우리 그룹은 시장과 모빌리티 업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티어 0.5가 돼야 한다"고 수차례 강조하며, 단순 업무 개선이 아닌 조직·전략의 전면적 변화 수준의 쇄신을 주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온시스템의 그룹 편입 이후 추진되던 재무 구조 혁신, 지역 비즈니스 그룹 신설, 연구개발 체계 재정비 등의 쇄신 작업도 추진 동력·방향을 잃게 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글로벌 세일즈 외교도 사실상 중단 상태가 이어지게 됐다. 조 회장은 앞서 윙켈만 람보르기니 회장과의 면담을 통해 신차용타이어(OE) 공급 확대와 모터스포츠 협력 방안까지 논의했고, 폭스바겐그룹 전반으로의 협력 확장을 모색해 왔다. 하지만 항소심에서도 실형이 유지되며 관련 논의 재개 시점은 불투명해졌다.
 
통상 환경 대응 공백은 치명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조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확장법 232조, 자동차·부품 관세 재부과 가능성,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글로벌 통상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직접 전략 점검회의를 주재해 왔다.

 
실제 경영혁신회의 및 지역전략회의(RSC) 등에서 조 회장은 계열사·대륙별 그룹 글로벌 전략을 제시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 변화 대응안 등을 점검했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인해 전략적 민첩성·일관성 및 추진력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는 지적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결과에 당혹스러우며 향후 대응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사업과 글로벌 확장은 특히 오너의 결단이 핵심 구조"라며 "조 회장의 장기 부재는 국가 핵심 기술을 보유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물론, 우리 자동차 산업 전반에도 구조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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