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류진 한경협 회장 "저성장 터널 아직···뉴 K-인더스트리로 돌파해야"

산업 재계 신년사

류진 한경협 회장 "저성장 터널 아직···뉴 K-인더스트리로 돌파해야"

등록 2025.12.29 11:00

고지혜

  기자

류진 한경협 회장.류진 한경협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미국 관세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저성장 국면에 대한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9일 한경협에 따르면 류진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 2025년은 한국경제가 거센 외풍에 맞서며 한 걸음씩 꿋꿋이 나아간 한 해였다"며 "미국 관세정책에 정부와 경제계가 똘똘 뭉쳐 대응해 관세장벽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조선 등 전략산업에서 협력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말했다.

류진 회장은 "반도체와 조선, 방산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신뢰와 기술, 개방성을 두루 갖춘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축으로 부상했다"며 "지난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도 많은 미국 기업인들이 한국의 제조 경쟁력에 주목했고, 이는 작년보다 올해를 희망적으로 보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류 회장은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류 회장은 "이제 막 급한 불을 끈 상황이다. 작년보다는 성장률이 오르겠지만 저성장의 터널은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우리를 추격하던 중국의 추월이 현실로 닥쳐왔고 내수 부진과 산업 양극화의 구조적 리스크도 여전하다"며 "국경의 의미가 약해지고 기술과 규범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 동력으로 떠오른다.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현상들"이라고 지적했다.

류 회장은 내년을 한국 경제의 대전환 시기로 규정하며 '뉴 K-인더스트리'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경제가 나아갈 새로운 성장 경로를 제시하고, '다 함께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실현해 글로벌 리딩 국가로의 도약을 적극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AI 등 신성장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제도 혁신과 함께 민관이 공동으로 추진할 미래 전략 로드맵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급변하는 통상 질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일본 등 주요국과의 파트너십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류 회장은 "AI와 모빌리티 혁명, 공급망 재편과 기후·인구구조 변화가 국가경제와 산업구조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리딩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비전과 전략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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