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자사주 소각 원칙화 초읽기···지주사·그룹株, 정책 수혜주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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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소각 원칙화 초읽기···지주사·그룹株, 정책 수혜주 부상

등록 2025.12.30 13:53

김호겸

  기자

대기업 밸류에이션 재편 기대감 확산지분구조 단순화 및 기업가치 상승 가능성상법 개정안 통과 임박, 시장 반응 집중

자사주 소각 원칙화 초읽기···지주사·그룹株, 정책 수혜주 부상 기사의 사진

내년 초 자사주 '원칙적 소각 의무'를 명문화한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통과를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을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SK, CJ, LS 등 자사주 보유 비중이 높은 그룹사들이 직접적인 수혜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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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자사주 소각 의무화 상법 개정안 국회 통과 임박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 중심 밸류에이션 기대감 확대

SK, CJ, LS 등 자사주 보유 기업 주목

숫자 읽기

SK 자사주 비중 24.8%

CJ 7.3%, CJ올리브영 22.6%, LS 12.5%

구리 가격 연간 40% 상승, LS 실적 개선 기대

자세히 읽기

개정안, 자사주 취득 1년 내 소각 의무화

기존 자사주도 6개월 유예 후 1년 내 소각 또는 처분 계획 필요

자사주 장기 보유·우호지분 관리 어려워질 전망

맥락 읽기

자사주 소각,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 효과

SK, CJ, LS 등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 주목

CJ 계열 합병·중복상장 해소 논의 재점화

향후 전망

대기업 지배구조 관행 변화 불가피

자사주 대규모 소각·지분구조 단순화 예상

주가 리레이팅·지배구조 개편 효과 동반 가능성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41분 기준 SK는 전 거래일 대비 1.28%(3250원) 상승한 25만6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CJ도 0.29%(500원) 오른 17만1700원을 기록 중이다. 반면 LS는 3.43%(7100원) 내린 19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자사주 소각을 원칙으로 하는 3차 상법 개정안 논의가 재부각되면서 자사주 비중과 기업별 모멘텀에 따라 주가 흐름이 엇갈리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기업이 자사주를 취득한 날로부터 1년 이내 반드시 소각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기존 보유 자사주 역시 법 시행 이후 6개월의 유예 기간을 거쳐 1년 내 소각하거나, 주주총회 승인에 따른 처분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에 따라 상장사들은 자사주를 장기 보유하거나 계열사·우호지분 관리 용도로 활용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자사주 비중이 높거나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이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와 밸류에이션 재편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종목으로 LS, SK, CJ 등이 거론된다.

LS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자사주 소각 기대가 동시에 작용하는 구조라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가격이 톤당 1만2000달러를 넘어서며 연간 상승률이 40%를 돌파했다. AI 확산에 따른 전력·데이터센터 인프라 증설로 구리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LS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 기대와 함께 본체가 보유한 자사주 12.5%에 대한 소각 압력이 밸류에이션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는 자사주 소각 정책의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날 수 있는 기업으로 꼽힌다. SK의 자사주 비중은 약 24.8%로, 개정안 시행 시 소각 규모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사주 교환사채(EB) 발행 금지와 처분 제한이 함께 적용되면서 자사주를 활용한 지배구조 보완 전략은 제약을 받을 전망이다. 이사의 주주 충실의무 도입까지 더해질 경우, 지주회사에 적용돼 온 할인 요인이 완화되며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J 역시 자사주 소각을 계기로 기업 구조 개편 가능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CJ(자사주 7.3%)와 비상장 자회사 CJ올리브영(자사주 22.6%) 모두 자사주 비중이 높아 법 개정 이후 대규모 소각 가능성이 거론된다. 시장에서는 이를 계기로 CJ와 CJ올리브영 간 합병 논의가 재부각될 수 있으며, 중복상장 리스크 해소와 함께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지주사에 반영될 경우 CJ의 밸류에이션 개선 여지가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업계는 해당 제도가 시행되면 그동안 자사주를 통해 내부 경영권을 방어해온 대기업의 지배구조 관행이 크게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자사주를 대규모로 소각하거나 지분구조를 단순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iM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자사주를 통한 지배구조 유지·우호지분 방어가 어렵게 되면서 지주회사 및 그룹 지배구조 전반이 투명해질 것"이라며 "특히 자사주 비중이 높고 사업구조가 탄탄한 기업은 단기적으로 주가 리레이팅 수혜를, 중장기로는 지배구조 개편 효과를 함께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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