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4200선 마감···올해 한국 증시 '사상 최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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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200선 마감···올해 한국 증시 '사상 최대 상승'

등록 2025.12.30 19:19

김호겸

  기자

자본시장 활성화·반도체 호조가 주도한 지수 급등삼성전자 시가총액 710조, 대형주 중심 상승세기관·외국인 투자 흐름과 거래대금 5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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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증시는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과 상장기업들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이 맞물리며 역사적 전환점을 맞았다. 코스피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고, 연말 기준 4200선을 넘어섰으며 시가총액과 거래대금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지수는 전년 말 대비 75.6% 급등한 4214.17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연초에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미국 상호관세 우려 등 대내외 변수로 4월 초 2200선 초반까지 밀렸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주가치 제고 정책과 불공정거래 근절 기조가 본격화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회복됐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 개선이 더해지며 지수는 10월 27일 사상 최초로 4000선을 돌파했다.

글로벌 증시와 비교해도 상승 탄력은 압도적이었다. 2025년 코스피 상승률은 주요 20개국(G20) 및 OECD 국가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칠레, 콜롬비아, 이스라엘 등 주요 신흥국 증시를 크게 앞섰고,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선진국 증시와의 격차도 뚜렷했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기계·장비, 전기·전자, 전기·가스, 증권 업종이 두 자릿수 후반에서 세 자릿수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 속에서 조선·방산·원전·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 기대가 커졌고,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에 따른 증권주 재평가 역시 두드러졌다.

지수 상승과 함께 시가총액도 크게 불어났다. 2025년 말 코스피 시가총액은 3478조원으로, 전년 대비 1500조원 이상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3000조원을 넘어섰다. 전기·전자와 기계·장비 업종을 중심으로 시가총액 증가 폭이 특히 컸다.

시가총액 확대에는 대장주인 삼성전자의 기여도가 결정적이었다. 올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약 710조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약 2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 한 종목만으로도 코스피 시가총액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설명할 수 있는 규모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하더라도 코스피 시장의 외형 성장은 뚜렷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2760조원 수준으로 전년 대비로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이는 특정 대형주에 국한된 랠리가 아니라 반도체를 포함한 제조업 전반과 증권·기계·장비 등 다수 업종으로 상승세가 확산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거래 규모 역시 질적으로 확대됐다. 일평균 거래량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거래대금은 주가 수준 상승과 대형주 거래 확대 영향으로 50% 넘게 증가했다. 고가·대형주 중심의 매매가 활발해지면서 거래량 대비 거래대금 증가폭이 크게 나타난 것이 특징이다.

투자자별로는 기관과 법인의 역할이 두드러졌다. 외국인과 개인이 연간 기준 순매도를 기록한 반면, 기관과 기타 법인은 순매수로 시장을 떠받쳤다. 외국인은 연중 순매도 기조였지만 5월 이후에는 대규모 순매수로 전환하며 지수 상승 국면에 힘을 보탰다. 기관은 파생상품과 ETF 관련 거래를 중심으로 매수 규모를 키웠고 법인 순매수는 자사주 매입이 주를 이뤘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신규 상장 기업 수는 소폭 줄었지만, 공모금액은 오히려 증가했다. 대형 딜 중심의 상장이 이어지면서 시장 규모 확대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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