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도입 1년 반만에 미국 임상 진입최근 조직 개편 단행해 RPT 본부 신설원료 글로벌 공급망 확보해 사업 확장
13일 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지난 12일 알파핵종 방사성의약품(RPT) 신약 치료제 'SKL35501'과 영상진단제 'SKL35502'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
임상은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암종의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SKL35502를 활용해 환자를 선별하고 치료제 SKL35501을 투여하는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전략을 통해 임상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게 SK바이오팜 측 구상이다. 이 회사는 국내 식약처에도 동일한 IND를 제출해 미국과 국내에서 임상 개발을 병행할 계획도 갖고 있다.
이번 임상 진입은 SK바이오팜이 RPT를 핵심 사업으로 점찍은 이후 처음 나온 가시적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회사는 올해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오너 3세 최윤정 본부장을 사업개발본부장에서 전략본부장으로 선임하고 RPT 본부를 신설했다. 전략 수립부터 파이프라인 발굴, 사업개발 등을 한 축에서 관리하겠다는 복안이었다.
SK바이오팜이 육성 중인 RPT는 표적 세포에만 방사선을 전달해 정상 세포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시장조사기관 프리시던스 리서치는 글로벌 RPT 시장이 2022년 53억 달러(약 7조원)에서 2033년 136억7000만 달러(약 19조5043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가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빠른 시장 진입을 노리는 배경이다.
사업 기반을 다지는 데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외부 파이프라인 도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늘리는 한편 RPT의 원료 수급 체계 구축에도 공을 들여왔다. 미국 테라파워(TerraPower), 벨기에 판테라(PanTera), 독일 에커트앤지글러(Eckert & Ziegler) 등과 협력해 방사성 동위원소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RPT 사업의 밸류체인을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전략본부장을 맡은 최윤정 본부장의 역할도 한층 확대됐다. 1989년생 최 본부장은 미국 시카고대에서 생물학 석사, 스탠퍼드대에서 생명정보학 석사를 마친 뒤 2017년 SK바이오팜 경영전략실 전략팀 선임 매니저로 입사해 현재 RPT를 포함한 회사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임상 진입은 기존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도 의미를 부여할 만하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3분기 기준 전체 매출 1917억원 중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1772억원을 차지할 만큼 단일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업계에서는 RPT가 세노바메이트 이후를 대비한 핵심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한다.
최 본부장은 왕성한 대외 행보로 사업 확대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최 본부장은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 중이다. RPT를 중심으로 한 기술 협력과 사업 확장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SK바이오팜은 "RPT는 아직 글로벌 선도자가 명확히 존재하지 않아 초기 주도권 확보가 중요한 시장"이라며 "글로벌 성장세도 빠른 만큼 회사 내에서 핵심 영역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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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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