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10대 그룹 명암···반도체·방산 호황에 삼성·SK·한화 더 커졌다

산업 재계

10대 그룹 명암···반도체·방산 호황에 삼성·SK·한화 더 커졌다

등록 2026.01.14 15:16

신지훈

  기자

시총 양극화···삼성·SK·한화·HD현대 글로벌 트렌드 수혜LG·롯데·GS 성장세 제한···내수·배터리 등 구조적 한계

10대 그룹 명암···반도체·방산 호황에 삼성·SK·한화 더 커졌다 기사의 사진

지난 1년간 국내 증시는 기록적인 랠리를 이어갔지만 훈풍이 '10대 기업집단' 모두에게 불지 않았다. 같은 시장··에 몸담고 있어도 어떤 산업을 축으로 삼았느냐에 따라 체감 온도는 제각각이었다. 반도체·방산·조선 등 글로벌 호재를 맞은 그룹은 시가총액이 2~3배 불어난 반면 배터리 수요 정체와 내수 부진에 노출된 그룹은 철저히 소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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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국내 증시 1년간 급등

10대 그룹 시가총액 희비 교차

산업별 체감 온도 차이 뚜렷

숫자 읽기

코스피 1년 새 82% 상승

국내 시가총액 77.5% 증가, 4307조원 돌파

SK 190%, 한화 188%, 삼성 145% 등 급등

LG 8%, 롯데 14%, 포스코 19.4%, GS 18.7% 등 저조

배경은

AI·반도체·방산·조선 등 글로벌 호재 산업 주도

SK·한화·삼성 등 호황 업종 그룹 급성장

배터리·내수 의존 그룹 성장 정체

어떤 의미

주가 성과 산업 포트폴리오에 좌우

핵심 테마 편입 여부가 그룹 미래 가른다

구조적 한계 노출 그룹, 시장 평균 크게 하회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코스피는 4586.32를 기록하며 1년 전보다 약 82% 급등했다. 국내 시가총액 규모도 1년 새 77.5%가량 불어 4307조원대에 달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 총액 기준으로 매긴 상위 10대 그룹(농협 제외)을 놓고 보면 증시 호황의 수혜는 결코 균등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장의 중심에는 글로벌 산업 트렌드가 있었다. 인공지능(AI) 확산과 맞물린 반도체,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부각된 방산, 친환경·에너지 전환과 함께 주목받은 조선·전력기기 분야가 증시를 이끌었다.

SK·한화·삼성이 이 같은 흐름을 제대로 탔다. SK그룹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반도체 계열사를 앞세워 그룹 상장사 합산 시총이 1년 새 190% 급증했다. 10대 그룹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SK하이닉스가 263%(149조→514조원) 급등했고, SK스퀘어 역시 350% 가까이 뛰며 그룹 전체 시총을 445조원가량 끌어올렸다.

한화그룹은 방산과 조선을 양 축으로 삼아 그룹 전체 시총을 188%가량 늘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50%, 한화오션이 200%가량 폭등했다. 한화시스템 역시 213% 상승했다. 그룹 시총은 약 92조원이 늘었다.

재계 1위 삼성은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를 바탕으로 단일 그룹 최초로 '시총 1000조원'이라는 상징적 고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슈퍼사이클 기대감을 더하며 145%(334조→822조원) 뛰었고,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112%, 138% 늘며 힘을 보탰다.

조선·전력기기 비중이 큰 HD현대도 같은 흐름 속에서 109%가량 몸집을 불렸고, 현대자동차그룹 역시 현대로템(304%)과 현대오토에버(253%) 등 일부 계열사의 강세에 힘입어 시장 평균에 근접한 성장률(71%)을 기록했다.

반면 배터리와 내수 소비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그룹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맞물린 배터리 업황 정체, 고금리와 물가 부담에 따른 내수 침체가 동시에 작용한 탓이다.

LG가 대표적이다. 그룹 시총은 1년 새 약 8% 늘어나는 데 그쳤다. 10대 그룹 중 가장 저조한 상승률이다. 핵심 계열사 LG에너지솔루션 시총이 1.3% 늘어나는 데 머물렀고, LG전자도 3.4% 상승에 그쳤다.

내수 민감 업종 비중이 큰 롯데그룹도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그룹 전체 시총은 14% 증가했고, 석유화학 부진으로 롯데케미칼 시총 증가율은 11% 대에 머물렀다. 롯데지주도 14.5%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평균과 상당한 격차를 보였다.

포스코와 GS 역시 철강·에너지 업황 부담 속에서 상대적으로 더딘 흐름을 보였다. 포스코그룹은 19.4%, GS그룹은 18.7% 증가했다.

LG와 롯데가 대표적이다. 핵심 계열사 주가가 제한적인 움직임에 그치면서 그룹 시총 증가율은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석유화학과 유통 비중이 큰 롯데, 배터리와 전자 중심의 LG 모두 '구조적 한계'가 그대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스코와 GS 역시 철강·에너지 업황 부담 속에서 상대적으로 더딘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10대 그룹 시총 희비를 단기 주가 변동이 아닌 '산업 포트폴리오 경쟁'의 결과로 해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상승장은 시장 전체가 오르긴 했지만, 실제 수익은 반도체·방산·조선 같은 핵심 테마에 집중됐다"며 "대기업 집단 역시 어떤 업종을 품고 있느냐에 따라 주가 성과가 극명하게 갈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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