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쟁점은···로저스 대표 첫 경찰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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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쟁점은···로저스 대표 첫 경찰 소환

등록 2026.01.30 14:59

조효정

  기자

3000건 vs 3000만건 유출 규모 놓고 진실게임국정원 지시 여부·위증 혐의도 조사 대상쿠팡, 공식 입장 없이 조사 결과 왜곡 부인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의혹 관련을 조사 받기 위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의혹 관련을 조사 받기 위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셀프 조사'로 증거를 인멸한 혐의를 받는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 대표가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로저스 대표를 공무집행방해·증거인멸 등 혐의로 소환 조사하고 있다. 쿠팡 유출 수사를 위해 TF가 꾸려진 지 한 달 만의 첫 소환이다.

오후 1시 53분 서울경찰청 청사에 도착한 로저스 대표는 "쿠팡은 정부 조사에 완벽하게 협조해왔으며, 오늘 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출 규모 축소 의혹이나 증거인멸 여부 등 쟁점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번 조사를 통해 쿠팡이 자체적으로 진행한 포렌식 과정에서 수사기관에 알리지 않고 피의자를 먼저 접촉하고, 유출 관련 장비를 회수한 경위부터 집중적으로 따지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유출 규모를 약 3000건으로 축소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은 압수수색과 디지털 분석을 통해 실제 유출된 계정 수가 3000만건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이 이를 알고도 '3000건 저장'이라는 방식으로 사실상 규모를 축소했는지가 핵심 쟁점이다. 수사 대상인 기업이 피의자를 먼저 접촉하고 진술을 확보한 점, 그리고 정부의 자료 보존 명령 이후 약 5개월 분량의 접속 로그가 삭제된 점도 경찰은 증거인멸 정황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하나의 쟁점은 쿠팡 측이 자체 조사가 국가정보원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한 대목이다. 로저스 대표는 국회 청문회에서 국정원 지시로 피의자와 접촉했다고 밝혔지만, 국정원은 이를 즉각 부인했고 경찰은 위증 혐의도 들여다보고 있다.

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의혹 관련을 조사 받기 위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해롤드 로저스 쿠팡 한국법인 임시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쿠팡 수사 종합 태스크포스(TF)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의혹 관련을 조사 받기 위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쿠팡은 조사 결과를 왜곡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유출자가 3300만명 분량의 정보에 접근했지만, 그 중 약 3000건만 하드 드라이브에 저장했을 뿐이라는 점을 밝혔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3000건만 유출됐다'는 식으로 해석되도록 발표한 점에서 허위 발표 논란이 불거졌다.

로저스 대표는 쿠팡Inc 김범석 의장의 하버드대 동문으로, 쿠팡의 사실상 '2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달 국회 청문회 직후 출국하며 도피성 논란에 휘말렸고, 경찰 소환 요구 두 차례를 불응한 끝에 이날 세 번째 통보에 응했다. 경찰은 세 차례 출국금지를 신청했지만, 검찰은 자진입국과 소환 응답 등을 이유로 이를 반려했다.

이번 조사는 통역을 동반해 장시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 대표가 조사 직후 출국할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경찰은 진술 내용에 따라 2차 소환 여부도 검토 중이다.

한편 로저스 대표의 경찰 출석과 관련해 쿠팡 측은 별도의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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