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타 스마트센터' 상반기 가동초기 투자비·라이선스료 부담
20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롯데마트(슈퍼 포함)는 지난해 7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국내 사업 부진이 두드러졌다. 해외 마트에서 49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국내 사업에서는 566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경쟁사인 이마트가 할인점 부문에서 27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내실 경영을 이어간 것과 대비된다. 롯데마트는 적자 전환의 주요 원인으로 물가 안정 대응을 위한 판촉비 증가와 '오카도 프로젝트' 이관 과정에서 발생한 초기 비용 등을 꼽았다.
롯데쇼핑은 올해 매출 14조3000억원, 영업이익 6500억원으로 실적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며 보수적인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질적 성장 중심 경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문함에 따라 롯데마트는 비효율 점포 매각 등 체질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마트의 핵심 전략은 오카도의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기반 고객풀필먼트센터(CFC) 운영이다. 첫 시험대가 될 부산 강서구 '제타 스마트센터'는 올해 상반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부산 센터에는 약 2000억원이 투입됐다. 인공지능(AI)과 로봇이 상품 입고부터 피킹·패킹·배송 경로 최적화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시설로, 기존 물류센터 대비 처리량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 과정 100% 콜드체인 시스템도 적용돼 신선식품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부산 센터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전국 6곳에 CFC를 구축하고, 2032년 온라인 그로서리 매출 5조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되는 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이 현실화될 경우, 이러한 첨단 물류 거점은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과제도 존재한다. 오카도 시스템은 초기 구축 비용 외에 매출 일부를 라이선스 비용으로 지불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롯데마트가 수익을 내더라도 상당 부분이 기술료로 빠져나갈 가능성을 지적한다. 여기에 2022년 협약 당시보다 높은 환율(1400원대 중반)도 자금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오카도의 글로벌 상황도 안정적이지 않다. 영국 본사는 수익성 악화로 전 세계 인력의 약 5%를 감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미국·캐나다 일부 파트너사들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오카도 기반 창고를 폐쇄하거나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롯데마트는 신규 CFC 구축과 가동에 앞서 철저한 테스트를 진행하며 안정성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수도권 거점으로 계획됐던 경기 고양 2호 CFC 공사는 현재 잠정 중단 상태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부산 1호점은 지난해 8월 완공됐으며, 올해 상반기 중 정식 오픈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운영 시설에 대한 정밀 테스트 필요 시 일정은 소폭 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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