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예보, 서울보증 지분 보호예수 해제···공적자금 회수 속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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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보, 서울보증 지분 보호예수 해제···공적자금 회수 속도낸다

등록 2026.03.05 17:02

김명재

  기자

지난해 3월 상장 당시 지분 일부 매각 이후내년 상환 만료 앞두고 추가 처분 가능성↑상장 이후 주가 상승, 호실적에 우호적 환경

[DB SGI서울보증보험.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SGI서울보증보험.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SGI서울보증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해제되며 향후 매각 여부를 둘러싼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예보는 SGI서울보증 지분 83.85%를 보유 중이다. 예보는 내년 말 공적자금 회수 시한을 앞두고 주가 충격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지분율을 단계적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예보가 보유한 서울보증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 기간이 오는 14일 종료된다. 보호예수 기간은 상장 직후 회사의 주가 급락을 막고 소액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특정 주식을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보유해야 하는 제도를 말한다.

앞서 예보는 지난해 3월 서울보증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면서 보유 지분 약 10%를 매각하고 잔여 지분(83.85%)에 대해 1년 간 보호예수를 설정했다. 이달 해당 의무가 해제되면 예보는 법적·계약상 제약 없이 지분 처분이 가능해진다.

서울보증은 1998년 외환위기 당시 파산 위기에 몰린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해 출범한 회사다. 예보는 이듬해인 1999년부터 2001년까지 서울보증보험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총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뒤 상환우선주 배당과 배당 등을 통해 회수를 진행해 왔다.

다만 정부는 공적 자금 만료 시점인 2027년이 임박한 가운데 현재까지도 절반이 넘는 5조7000억원 가량을 회수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예보는 주가 충격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최종적으로 지분율을 50%까지 낮추는 방안의 매각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예보는 보호예수 기간 종료 이후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 회의체를 통해 지분 매각 여건을 점검하고, 매각 주관사인 삼성증권,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의 의견을 수렴해 매각 절차 진행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예보 관계자는 "최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민간위원 신규 위촉을 마무리한 뒤 관련 논의를 이어오고 있으며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과 주관사 의견 수렴 등도 병행해 왔다"며 "오는 14일 보호예수가 해제된 이후 지분 매각 계획 등을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예보의 지분 매각 여건이 이전보다 개선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하반기 랜섬웨어 공격으로 보안 시스템 리스크가 부각되며 매각 재검토 가능성까지 거론됐지만, 최근 실적과 주가가 동반 상승하며 투자 수요 측면에서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서울보증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64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689억원으로 전년 2744억원 대비 34.4% 늘었다. 주가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서울보증은 지난해 상장 당시 공모가인 2만6000원 대비 116.5% 오른 5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일각에서는 올해 들어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과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기업 경영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투자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매각 시기와 규모를 조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에 따라 예보의 전략 수립에도 적지 않은 고민이 뒤따를 것이란 관측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서울보증은 지난해 4분기 보험손익 증가 효과로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며 "올해 분기배당 실시를 비롯해 구체화된 주주환원 정책이 제시될 경우 기업가치 제고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인 예금보험공사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공적자금 회수 기한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대규모 지분 매각이 단기간에 이뤄질 경우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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