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건전성 끌어올린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2년차 수익성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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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성 끌어올린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2년차 수익성 '시험대'

등록 2026.03.19 15:33

김명재

  기자

K-ICS 190%·신계약 CSM배수 15배 등업계 상위권 수준 지표 달성했지만순익 급감···영업 경쟁력 제고 나설 듯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이사. 사진=이찬희 기자이석현 현대해상 대표이사. 사진=이찬희 기자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가 취임 2년차에 들어섰다. 이 대표는 지난 1년간 자본 건전성과 미래이익 기반을 끌어올리며 체질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업황 둔화가 예고된 올해는 약화된 수익성을 회복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게 됐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달부로 취임 2년차를 맞는다. 앞서 현대해상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 대표를 조용일, 이성재 현대해상 전 대표의 뒤를 이을 차기 수장으로 선정했다. 2007년 서태창 대표 이후 18년 만의 단독 대표 체제 전환이다.

1969년생인 이 대표는 취임 당시 창사 이래 최연소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1993년부터 현대해상에서만 몸담아 온 '원 클럽 맨'으로 CPC전략부문장을 비롯해 기획, 영업, 경영, 자동차보험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경험했다. 소위 '영업통'이나 '기획통' 등 특정 분야의 전문성을 토대로 회사를 이끌어가는 CEO들과 달리 전 영역에 대한 균형 잡힌 경험을 갖춘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특히 이 대표의 취임 이후 성과는 회사 재무 건전성 개선 측면에서 두드러졌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해상의 지급여력(K-ICS) 비율은 190.1%로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p) 늘었다.

장기채 위주 자산 듀레이션 확대로 가용자본을 크게 늘린 자산부채관리(ALM) 전략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K-ICS 비율은 보험사의 대표적인 재무 건전성 지표 중 하나로,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을 말한다.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에 K-ICS 비율 130% 이상 유지를 권고하고 있다.

이 대표 취임 이후 미래 이익 지표도 뚜렷하게 개선됐다. 지난해 현대해상의 신계약 계약서비스마진(CSM) 배수는 15.8배로, 전년(14.1배) 대비 1.7배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요 손보사인 삼성화재(13.9배)와 메리츠화재(12.1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CSM 잔액 역시 8조9017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예실차 손실 확대 등으로 보험영업 환경이 악화되면서 순이익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해상의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56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6% 줄었다. 손실부담계약 관련 비용 환입 등 일회성 이익을 제외를 감안하더라도 같은 기간 타 대형 손보사 대비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에 업계에서는 취임 2년차를 맞은 이 대표가 실적 확보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올 초 신년사를 통해 자본력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이에 기반한 사업구조 확립을 위해 4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올해는 장기보험 신계약 CSM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자동차·일반보험의 이익 구조를 최적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신상품 개발 프로세스 고도화 및 효율적인 언더라이팅(U/W)·보상 시스템 구축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 대표가 지난 1년간 건전성과 미래이익 기반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면,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 성과를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라며 "업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경영 역량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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