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재경부 "중동 사태발 경기 하방 위험 증대"···실물 지표 타격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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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부 "중동 사태발 경기 하방 위험 증대"···실물 지표 타격 본격화

등록 2026.04.18 20:31

문성주

  기자

3월 물가 2.2% 상승·석유류 9.9% 급등···얼어붙는 소비심리내수 지표 부진 심화 속 반도체 견인···수출·고용 견조 흐름"중동전쟁 영향 최소화 위해 비상대응체계 가동···적극 대응"

[DB 주유소, 경유, 휘발유, 고유가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DB 주유소, 경유, 휘발유, 고유가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중동 전쟁의 여파로 국내 경제의 하방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는 정부의 평가가 나왔다.

18일 재정경제부는 전날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중동 사태발 지정학적 불안 요인이 확산하며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하방 위험 증대 우려' 수준이었던 진단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것으로, 대외 악재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이 본격화됐음을 시사한다. 재경부는 반도체를 필두로 한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흐름에도 불구하고 중동발 충격이 가계 및 기업 심리 위축과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져 민생 경제를 위협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물 경제 지표에서는 소비와 물가 부문의 타격이 뚜렷하게 나타나는 등 이미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2.2%를 기록해 2월(2.0%)보다 오름폭이 확대됐다. 특히 지정학적 불안에 직접 노출된 석유류 가격이 9.9% 급등했다. 두 달째 개선되던 소비자심리지수(CCSI) 역시 3월 107.0으로 전월 대비 5.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가 발생했던 2024년 12월(-12.7포인트) 이후 15개월 만에 최대 낙폭이다.

소비 지표의 세부 항목을 보면 할인점 카드 승인액은 전년 대비 32.5% 급감해 전월(-10.6%)보다 부진이 심화했다. 백화점 카드 승인액 증가율도 10.1%에 그쳐 전월(30.3%) 대비 둔화했다. 반면 전체 카드 국내 승인액이 8.4% 늘어 지난해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국산 승용차 내수 판매량이 8.0% 증가로 전환된 점은 긍정적 대목이다.

조성중 경제분석과장은 "내수 부문별로 어려운 부분은 있지만 전반적인 소비 흐름이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내수 불안 속에서도 수출은 반도체의 강력한 반등에 힘입어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전체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49.2% 폭증했으며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도 42.7% 증가했다. 특히 컴퓨터(189%)와 반도체(151%) 부문이 전체 실적을 주도했다.

후행 지표 성격이 짙은 고용 역시 양호하다. 지난달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20만 6000명 증가해 2월(23만 4000명)에 이어 2개월 연속 20만 명대 오름세를 유지했다.

대외 경제 여건과 관련해 재경부는 "중동 전쟁, 주요국 관세 부과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 등으로 국제 금융시장 및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고 교역·성장 둔화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동전쟁 영향 최소화를 위해 비상경제 대응 체계를 유지하며 상황변화 및 부문별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추경 신속 집행 및 현장애로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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