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위기의 롯데 맥주, 부진 돌파용 계열사 유통망 활용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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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 맥주, 부진 돌파용 계열사 유통망 활용 강화

등록 2026.04.20 17:41

서승범

  기자

팝업스토어·이벤트 등 협업 마케팅 전략 가속"브랜드 차별화 없으면 장기적인 효과 기대 어려워"

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직원이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크러시를 들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서울시 중구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서 직원이 롯데칠성음료 클라우드 크러시를 들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롯데칠성음료가 맥주 사업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계열사 유통망과 협업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매출 감소와 점유율 하락이 이어지면서 제품 경쟁력보다 고객 접점 확대를 통한 브랜드 노출 강화에 전략의 무게가 실리는 모습이다.

20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회사는 소공동 본점에서 오는 22일까지 '클라우드 크러시' 릴레이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는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 크러시' 출시 기념 행사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크러시를 클라우드 하위 브랜드로 전환하고 '클라우드 크러시'로 이름을 바꿔 라이트 맥주 브랜드로 다시 선보인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까지 전국 주요 백화점과 쇼핑몰 6개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팝업스토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가 맥주 부문 홍보를 위해 계열사와 협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롯데자이언츠와 협업해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클라우드 논알콜릭 매치데이'를 열기도 했다. 해당 행사에서 롯데칠성음료는 논알코올 맥주 만들기 체험 등 행사를 진행했다. 또 제품 샘플링, 자이언츠 유니폼, 짐색, 캔따개 등의 경품을 제공하고 행운의 뽑기 당첨자에게는 시구 기회를 주기도 했다.

같은 해 세븐일레븐과 협업해 자이언츠 한정 패키지로 리뉴얼된 크러시 맥주(마! 비어라)를 편의점에 선보이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가 계열사 협업을 이어가고 있는 이유는 맥주 부문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는 시각이 짙다. 맥주 부문 부진에 그간 제주맥주와 손잡고 기술을 보완했고, 에일맥주 생산을 위한 설비·프로그램을 보완하는 등 투자까지 감행했지만, 좀처럼 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했다. 현재는 롯데칠성음료의 최대 효자 품목인 소주는 물론, 청주, 와인 등보다도 매출이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맥주부문은 571억7500만원으로, 전년(863억4000만원) 대비 33.77% 하락했다. 지난 2022년 최대 매출(1015억원)과 비교하면 443억원(43.7%) 감소한 수치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고객 접점이 높은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협업 상품 및 이벤트를 선보여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꾀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롯데백화점 '롯데타운 잠실'과 '롯데타운 명동'은 지난해 합산 연매출 2년 연속 5조원을 돌파하는 등 전반적으로 방문객이 크게 급증하고 있다.

다만 롯데칠성음료의 '클라우드'가 후발 주자인 데다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한 상황에서 마케팅에만 주력하는 것은 단기 효과를 불러올 수 있지만, 장기적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객 접점을 확대해 브랜드를 알리는데 주력하는 것은 알겠지만, 무언가 타사 제품과 차별화된 부문을 강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국내 시장은 라거 중심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청량감이라던지, 탄산감이라던지 이런 게 중요하다. 저도수·저칼로리를 표방하고 있지만, 기존 타겟층을 공략할 만한 마케팅 포인트가 있어야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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