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해운사에 예상치 못한 호재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점진적으로 재개되면서 글로벌 유조선 선주들이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글로벌 에너지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중동 산유국들이 수개월 동안 페르시아만에 묶여 있던 원유를 운송하기 위해 서두르면서 유조선 운임이 폭등했다. 이로 인해 정상화 과정이 더디게 진행되던 상황이 해운사들에게는 뜻밖의 호재로 돌아가고 있다.
페르시아만에서 유조선을 임대하는 비용이 불과 일주일 만에 하루 약 10만6000달러(1억6400만원)에서 19만달러(2억9300만원) 이상으로 두 배 가까이 폭등했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화물을 운송하는 일부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일일 운임 수입은 일주일 전보다 5만달러 이상 급등하며 하루 약 47만달러(7억2500만원)를 기록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유가는 중동 지역의 원유 공급 재개가 예상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ICE 선물 거래소에서 국제 유가 기준인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7.08달러로 전장보다 1.05% 하락했다.
미국과의 60일 휴전 협정에 따라 지난주 이란이 실질적인 봉쇄 조치를 해제했음에도 불구하고,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량은 여전히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다. 지난 2월 말 전쟁이 발발하기 전만 해도 하루 평균 125척가량의 선박이 이 길목을 통과했다. 하지만 현재 통행량은 그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며, 아직 최대 100척의 유조선이 걸프만에 묶여 있다.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는 원유 화물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인도 등 주요 수입국의 정유사들도 수개월간의 차질 끝에 중동 정유 제품을 추가로 확보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 결과, 선박 공급이 이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선박 수요가 갑자기 급증하고 있다.
선물 시장은 대체로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해운 시장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선박 운항이 완전히 정상화 될 때까지 유조선 선주들이 이번 전쟁에서 가장 큰 수혜자 중 하나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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