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기업의 직원 1인당 평균급여가 공개되면서 직장인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증권과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상반기 평균급여가 1억원을 넘어선 기업이 잇따른 가운데 은행·통신·유통 등 업종과 기업에 따라 보수 수준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2026년 반기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약 1억6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2900만원보다 25.6%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급여가 1억3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원보다 36% 늘었다.
증권업계의 높은 급여 수준에는 올해 실적 개선과 성과보상 체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10대 증권사의 올해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5조93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1%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2조907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증권사의 실적과 직원 급여를 일대일로 연결해 해석하기는 어렵다. 증권업은 성과급 등 변동보상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회사별 지급 시점과 보상체계에 따라 특정 반기의 평균급여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도체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급여 1억44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억1700만원보다 23.1%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6300만원이었다. 다만 두 회사의 평균급여를 단순 비교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부문뿐 아니라 모바일·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 등을 포함한 전사 기준이기 때문이다.
은행권도 비교적 높은 급여 수준을 보였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각 은행이 공시한 수치를 단순 평균할 경우 715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350만원보다 12.6%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7500만원으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7100만원, KB국민은행이 69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통신 3사에서는 SK텔레콤의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급여가 88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LG유플러스는 6400만원, KT는 5700만원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과 KT의 상반기 평균급여 차이는 3100만원이었다.
유통업계에서는 각사 공시 기준 직원 1인당 평균급여가 신세계 4900만원, 롯데쇼핑 3994만원, 현대백화점 3500만원, 한화갤러리아 3200만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각사의 사업 범위와 직원 구성, 급여 산정 기준이 완전히 동일하지 않을 수 있어 이 수치를 단순한 업계 임금 순위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상반기 평균급여가 가장 높은 한국투자증권과 한화갤러리아의 수치를 단순 비교하면 약 5.1배 차이가 난다. 같은 기업군에 속하더라도 업종과 사업구조, 직원 구성, 성과보상 체계 등에 따라 상반기 보수 수준이 크게 달라지는 셈이다.
특히 증권업처럼 실적에 연동된 성과보상 비중이 높은 업종에서는 상여금과 성과급 지급 시점에 따라 특정 반기의 평균급여가 크게 높아질 수 있다. 반대로 판매·서비스직 비중이 높은 유통업체는 직원 구성과 보상체계가 달라 평균급여 숫자만으로 임금 수준을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반기보고서에 기재되는 직원 1인당 평균급여는 연봉 자체를 의미하는 수치가 아니다. 해당 반기 동안의 급여 지급액을 바탕으로 산출되는 지표로, 상여금과 성과급 등의 지급 여부와 시점에 따라서도 수치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수치는 업종 전체의 연봉 순위라기보다 주요 기업의 올해 상반기 보상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minibab35@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