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3년까지 충북 오창공장에 5300억원 투자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 시설에 1400억 투입알리글로 투여편의성 개선···고수익·성장성 기대
GC녹십자가 일라이 릴리 거래로 확보한 재무 여력을 바탕으로 차세대 면역글로불린 사업에 베팅한다. 고성장·고수익 제품으로 꼽히는 피하주사형 면역글로불린(SCIG)을 앞세워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수익성까지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녹십자는 향후 8년간(2026년~2033년) 충북 오창공장에 총 53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전체 투자금 가운데 1400억원이 투입되는 '20% SCIG' 생산시설 구축이다.
이번 투자는 미국 시장 진출을 넘어 제품군과 수익구조를 동시에 확장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녹십자는 2024년 미국에서 정맥주사형 면역글로불린(IVIG) '알리글로(Alyglo)'를 출시하며 현지 시장에 진입했다. 여기에 SCIG까지 확보해 IVIG와 SCIG를 모두 갖춘 '듀얼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IVIG가 초기 치료나 고용량 투여 환자 중심이라면 SCIG는 유지 치료와 활동성이 높은 환자, 혈관 확보가 어려운 환자 등을 겨냥해 환자의 치료 단계와 상태에 따라 선택지를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알리글로를 통해 구축한 미국 판매 기반도 적극 활용한다. 회사는 전문약국(Specialty Pharmacy) 등 기존 유통망을 SCIG에도 그대로 활용해 신규 판매망 구축 부담은 줄이고 시장 안착 속도는 높일 계획이다. 알리글로를 통해 미국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면 SCIG를 통해 제품군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대하는 2단계 전략을 취하는 셈이다.
이러한 전략의 배경에는 SCIG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수익성이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에 따르면 SCIG의 평균 판매단가는 그램(g)당 152.9달러로 IVIG(117.4달러)보다 약 30% 높다. 미국 시장에서 SCIG는 연평균 17% 성장해 IVIG(6%)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며, 시장 내 비중도 2021년 19%에서 2030년 36%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녹십자는 SCIG를 회사의 핵심 성장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생산 경쟁력 확보도 중요한 목표 중 하나다. 녹십자는 SCIG 전용 신규 공정을 도입해 기존 알리글로 대비 생산 수율을 1.6배 높이고 공정기간을 단축해 연간 생산량을 약 3.5배 끌어올린다. 단순 생산설비 증설에 그치지 않고 공급 효율을 높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생산성 향상은 수익성 개선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SCIG 생산설비가 100% 가동될 경우 연간 15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SCIG 사업은 피크 세일즈 도달 시 50~60% 수준의 영업마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여 미국 면역글로불린 사업의 수익구조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임상도 동시에 추진한다. 회사는 내년 미국 FDA에 SCIG 글로벌 임상 3상 IND를 제출한 뒤 2029년 생산시설을 준공하고, 2030년 임상 3상 완료, 2031년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BLA)를 신청할 계획이다. 생산 기반과 연구개발을 병행해 상업화 시점을 최대한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최근 일라이 릴리로부터 큐레보 매각에 따른 선급금을 수령해 재무 안정성을 확보했다"며 "이를 기반으로 오창공장 투자와 핵심 파이프라인 개발을 지속하는 한편, 알리글로와 SCIG를 앞세워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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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현정인 기자
jeongin0624@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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