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매출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제자리··· 휴젤, 美 직판 '재주문율' 증명 숙제

ICT·바이오 제약·바이오

매출 2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제자리··· 휴젤, 美 직판 '재주문율' 증명 숙제

등록 2026.08.12 07:07

이병현

  기자

2분기 매출 1379억 원으로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1.1% 감소미국 직판 7월 본격화, 현지 매출·활성 거래처 등 세부 지표 비공개2028년 매출 9000억 목표 달성하려면 실질 단가와 재주문율 입증해야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휴젤이 톡신 해외 수출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다만 막대한 인프라 구축 비용이 선투입되며 매출 증가가 곧바로 영업이익 성장으로 직결되지는 않았다. 미국 직판(직접판매) 체제가 본격적으로 가동된 만큼, 앞으로는 단순한 외형 확대보다 실질적인 활성 거래처 확보와 반복 주문율이 향후 수익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휴젤의 올해 2분기 연결 매출은 137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560억원으로 1.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1.4%에서 올해 2분기 40.6%로 내려갔다. 매출은 큰 폭으로 성장했지만 이익은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다만 이를 수익성의 급격한 악화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영업이익은 직전분기보다 17.6% 늘었고,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각각 약 9% 웃돌았다. 외형 성장은 주력인 톡신이 이끌었다. 2분기 톡신 매출은 8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 급증했다. 필러·스킨부스터 매출은 341억원으로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 반면, 화장품·기타 매출은 198억원으로 32.8% 늘며 힘을 보탰다.

업계에서는 현지 파트너사의 수요 증가와 함께 제3공장 비상업용 생산 배치 비용 그리고 하반기 미국 직판 사업을 위한 선제적 투자가 2분기 실적에 집중 반영되며 영업이익률이 전년보다 일시적으로 낮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톡신 성적표, '북남미 192억원'


이제 시장의 관심은 세계 최대 에스테틱 시장인 미국으로 쏠린다. 휴젤은 2025년 3월 현지 파트너 베네브(BENEV)를 통해 레티보를 미국에 공식 출시했다. 이어 올해 7월에는 별도 직판 영업 및 현장 메디컬 조직을 출범시키고, 베네브 간접판매와 자체 직판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체제로 전환했다. 핵심 전략 거래처는 휴젤이 직접 챙기고, 기존 파트너 유통망도 지속 활용하는 방식이다.

현재 휴젤의 실적 자료에서는 미국 레티보의 단독 성적표가 별도로 드러나지 않는다.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 등의 매출을 '북남미'로 합산해 공개하기 때문이다. 2분기 북남미 전체 매출이 크게 뛰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그중 미국 톡신 매출 비중이나 하이브리드 체제 내 직판 비율은 외부에서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구조다.

경쟁사 '구매 계정·재주문율' 공개··· 휴젤 과제는?


본격적인 직판 가동이 올해 7월 시작된 만큼, 2분기 실적만으로 미국 공략의 성패를 논하기는 이르다. 앞서 휴젤은 2028년까지 9000억원의 글로벌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목표를 실현하려면 직판을 통한 실질 판매 단가 상승은 물론, 계정당 구매 생산성을 보여주는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한다.

미국 내 톡신 경쟁 업체인 에볼루스(Evolus)의 경우, 올해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누적 구매 계정이 1만 8600곳을 넘어섰고 고객 재주문율은 70% 이상이라고 공개했다. 사업 포트폴리오와 출시 시점이 달라 두 회사를 단순 비교할 수는 없지만, 미국 영업망이 실제 매출로 전환되는지를 시장이 평가할 때 어떤 지표를 주시하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기존 유통사 베네브와 직판 조직 간의 역할 분담도 주요 변수다. 베네브는 휴젤아메리카와 3년간 총 9497만5000달러(약 1400억원) 규모의 최소구매 약정을 맺은 바 있다. 이 약정이 진행되는 와중에 휴젤 직판망이 추가로 가동된 만큼, 향후 발생하는 매출이 완벽한 신규 수요 창출인지, 혹은 단순한 채널 간 이동에 불과한 것인지도 시장에 증명해야 한다.

휴젤 관계자는 "미국·브라질 등 핵심 시장이 포함된 북남미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으며, 아시아태평양과 유럽 권역에서는 20% 중후반대 성장률을 보이며 전 세계 주요 권역 전반에서 균형 잡힌 성장을 이뤘다"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다소 감소한 것은 미국 직판 체제 구축과 전략적 마케팅 등 미래 성장을 위한 선제적 투자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