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이후 주요 자회사에 6100억원 이상 투입키움YES저축은행 1000억원 증자에도 상반기 적자캐피탈·F&I는 흑자···반복적인 자본 수혈 성과 필요
키움증권이 비증권 사업 확대를 위해 자회사에 수천억원을 쏟아붓고 있지만 일부 계열사를 두고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우려가 나온다. 캐피탈과 부실채권(NPL) 부문이 이익을 내는 것과 달리 키움YES저축은행 등 일부 자회사는 적자를 기록해서다. 브로커리지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다변화하려면 반복적인 자본 수혈을 실질적인 이익 성장으로 연결해야 하는 만큼 키움증권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양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키움증권이 2022년 이후 주요 자회사 유상증자에 참여한 금액은 6100억원을 웃돈다. 2022년 키움저축은행에 500억원, 키움YES저축은행에 300억원을 투입한 것을 시작으로 F&I와 캐피탈, 인베스트먼트, PE 등에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했다.
또한 지난해에도 키움캐피탈과 F&I 유상증자에 각각 490억원을 투입했고 키움PE와 키움YES저축은행에도 각각 200억원과 30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이어 지난 5월에도 키움캐피탈과 F&I 유상증자에 각각 686억원과 637억원을 투입했다. 올해 두 회사에 수혈한 자금만 1323억원에 달한다.
5년 연속 F&I 증자···YES저축은행엔 1000억원
자본 투입이 가장 집중된 곳은 F&I다. 키움증권은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F&I 유상증자에 490억원씩 참여했다. 올해 637억원을 추가하면서 5년간 투입한 자금은 총 2597억원으로 불어났다. F&I의 명목 유상증자 규모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500억원, 올해는 650억원이다.
키움YES저축은행에도 적지 않은 자금이 들어갔다. 키움증권은 2022년 300억원을 시작으로 2023년 400억원, 지난해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최근 수년간 추가로 투입된 자본만 총 1000억원에 달한다. 키움저축은행에도 2022년 500억원을 증자했다.
캐피탈에도 자금 투입이 이어졌다. 키움증권은 2023년 49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490억원을 추가로 지원했다. 올해 출자액까지 더하면 최근 수년간 확인되는 키움캐피탈 출자액은 1666억원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이 자회사에 지속적으로 자본을 투입하는 것은 증권 본업에 집중된 수익원을 넓히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개인투자자 중심의 위탁매매에서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증시 거래대금에 의존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캐피탈과 저축은행, 자산운용, NPL, PE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면 그룹 차원의 수익원을 다양화할 수 있다.
캐피탈 견조한 수익성···저축은행은 상반기 적자
문제는 자본 투입에 따른 성과가 자회사마다 크게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좋은 성적표를 받은 곳은 키움캐피탈이다. 올해 상반기 키움캐피탈의 영업수익은 1515억원, 당기순이익은 449억원을 기록했다. 6월 말 자산총계는 3조4670억원, 자본총계는 5986억원까지 늘었다.
꾸준한 자본 투입이 이뤄진 F&I도 흑자를 내고 있다. F&I의 6월 말 자산은 2조1002억원으로 자본은 4118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 801억원과 당기순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저축은행 계열사들의 성적표는 부진했다. 키움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 716억원을 기록했지만 1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6월 말 기준 자산은 1조8641억원, 자본은 2370억원이다.
특히 최근 수년간 1000억원의 추가 자본이 들어간 키움YES저축은행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키움YES저축은행은 상반기 영업수익 543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은 50억원에 달했다.
PE도 아직 뚜렷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키움프라이빗에쿼티는 지난해 키움증권이 지분을 추가 인수해 100% 자회사로 편입한 뒤 2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1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증시 호황에 힘입어 본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키움증권의 자본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다. 다만 자회사에 투입되는 자금이 늘어날수록 각 사업의 독자적인 이익창출 능력이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캐피탈과 F&I처럼 증자를 발판으로 외형과 이익을 함께 키운 자회사와 달리 저축은행은 지속적인 자본 확충에도 상반기 적자를 기록했다. 키움YES저축은행은 최근 수년간 1000억원을 추가로 수혈 받았다는 점에서 향후 흑자전환과 자본효율성 개선 여부가 키움증권의 자회사 투자 성과를 가늠할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브로커리지에 편중된 사업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금융영토를 넓히는 과정에서 자회사에 대한 자본 투입은 당분간 중요한 성장 수단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캐피탈과 F&I에서 나타난 성장 성과를 저축은행 등 다른 사업에서도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반복적인 자본 수혈에 대한 부담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pkb@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