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25조9000억원 늘어···통계 제공 24년만에 최대기타대출 12조8000억원···주택관련대출 증가액 추월한은 "주식시장 영향"···3분기에는 안정세 전망
가계가 금융기관에서 빌리거나 카드 등으로 외상 결제한 금액을 합친 가계신용 잔액이 처음으로 2000조원을 넘어섰다. 증가폭도 4년9개월 만에 가장 컸다. 주택관련대출과 함께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크게 늘면서 가계 빚 증가 속도를 끌어올렸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2019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25조9000억원 늘었다. 가계신용 통계가 제공되는 2002년 4분기 이후 잔액이 20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 증가액은 2021년 3분기 34조8000억원 이후 최대였다. 올해 1분기 증가액 14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11조1000억원 확대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한 가계신용 증가액은 69조8000억원, 증가율은 3.6%였다.
전체 증가분은 대부분 가계대출에서 나왔다. 가계대출 잔액은 1891조3000억원으로 한 분기 동안 24조9000억원 늘었다. 가계신용 증가액의 96.1%에 해당한다. 판매신용 잔액은 128조5000억원으로 9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증가액을 상품별로 보면 주택관련대출이 12조2000억원, 기타대출이 12조8000억원으로 각각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기타대출 증가액이 주택관련대출을 웃돈 것은 2021년 2분기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주택관련대출은 17조6000억원, 기타대출은 23조5000억원 늘었다.
기타대출은 1분기 5조4000억원 증가에서 2분기 12조8000억원 증가로 증가폭이 2배 넘게 커졌다. 2021년 3분기 13조7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김성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장은 "기타대출은 예금은행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에서 많이 늘었다"며 "2분기까지 주식시장이 좋았던 영향이 있었고, 기존 규모에 비해서는 다소 이례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은은 3분기에는 기타대출 증가세가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팀장은 "3분기 들어 주식시장이 어느 정도 조정을 받았고 불확실성이 높아져 2분기처럼 신용대출 등을 활용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안정세를 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택관련대출 증가폭도 확대됐다. 김 팀장은 "2분기에는 주택매매거래량이 꽤 늘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분양된 주택의 집단대출 수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 신고 기준 월별 수치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분기 1만7900호에서 2분기 2만4100호로 6200호 늘었다. 수도권 거래량도 같은 기간 7만2000호에서 8만7000호로 증가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 가계대출이 1분기 2000억원 감소에서 2분기 13조3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예금은행의 주택관련대출 증가폭이 커지고 기타대출도 증가 전환한 영향이다.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 증가액도 5조5000억원에서 8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8조2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김 팀장은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2분기에 감독당국과 정부의 대출 관리 기조가 강화된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판매신용 증가세도 약해졌다.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은 1분기 204조7000억원에서 2분기 208조3000억원으로 늘었지만 판매신용 증가액은 1조4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축소됐다.
한은은 가계신용 규모만으로 가계의 재무상태를 판단하기보다 금융자산과 부채상환 능력 등을 함께 살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치는 잠정치로 기초자료 보완이나 편제 기준 변경에 따라 수정될 수 있다.
뉴스웨이 문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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