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회원 돌파에 플랫폼 전면 고도화배달중개부터 클라우드·보안까지 IT 기반 재정비플랫폼 데이터 활용해 금융서비스 연결 본격화
신한은행이 야심차게 출시한 배달플랫폼 '땡겨요'가 '1000만' 회원을 달성하자 다음 수순으로 전면적인 플랫폼 인프라 고도화에 나섰다.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 속에서 이제는 커진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땡겨요와 관련 망연계 솔루션·클라우드인프라구축·배달중개솔루션·통합모니터링 등 대거 11개의 인프라 고도화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개별 사업의 목적은 서로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땡겨요의 플랫폼 운영 기반을 확대·재정비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신한은행도 사업 추진 배경으로 '거래량 증가·시장점유율 확대'를 직접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땡겨요의 외형 성장 속도를 감안하면 이같은 인프라 투자는 자연스로운 수순으로 보인다. 이달 땡겨요의 회원수는 회원 수 1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 2022년 1월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 8개월 만이다.
2024년 3월 306만명이던 땡겨요 회원은 같은 해 말 411만명으로 증가했고, 2025년 6월 527만명, 12월에는 803만명까지 확대됐다. 올해 들어서도 1월 832만명에서 6월 910만명, 8월 981만명으로 증가한 뒤 이달 1000만명을 넘어섰다. 가맹점 수도 2024년 3월 14만개에서 올해 8월 36만1000개로 2년여 만에 2배 이상 늘었다.
땡겨요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한은행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사업 기획부터 출시까지 직접 챙긴 신한금융그룹 최초의 비금융 플랫폼 사업이다. 출시 초기만하더라도 신한은행이 본업과 거리가 있는 배달앱 시장에 뛰어든다는 점에서 커다란 의문이 뒤따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땡겨요는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동네 배달앱'을 슬로건을 바탕으로 ▲2% 수준의 낮은 중개수수료 ▲소상공인 부담 완화 ▲다양한 소비자 혜택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확대해왔다. 고객과 소상공인, 지자체가 함께 참여하는 소비자 혜택 중심의 상생 모델이 고객 선택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회원 1000만명 달성은 소비자와 소상공인이 함께 성장하는 땡겨요의 상생 가치에 많은 고객이 함께해 주신 결과다"라며 "앞으로도 고객에게는 더 많은 혜택을, 소상공인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대표 상생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땡겨요의 인프라 고도화 작업은 기능 보완 수준을 넘어 플랫폼 전반을 다시 설계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배달중개 기능을 확장해 플랫폼 자체의 운영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커진 거래량을 감당할 수 있도록 IT·보안 인프라를 전반적으로 재정비하는 것이다.
실제 세부사업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배달중개 기능부터 데이터베이스, 클라우드, 보안, 접근제어, 모니터링, 데이터 전송까지 플랫폼을 구성하는 여러 단계를 동시에 손보는 작업에 가깝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신한은행이 땡겨요를 단순한 배달앱이 아닌 금융과 연결되는 플랫폼으로 키우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미 플랫폼에서 발생한 주문·매출 데이터를 금융서비스와 연결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8월 출시한 '땡겨요 우수 가맹점 대출'은 땡겨요에서 발생한 실제 영업실적과 매출 흐름을 대출 한도와 신용평가에 활용하는 상품이다.
대안신용평가모형에도 땡겨요 데이터가 활용된다. 주문·매출·쿠폰 이용 등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약 1100개 데이터를 기존 대안정보와 결합해 총 1700여개 정보를 신용평가에 활용한다. 평가 결과에 따라 내부 신용등급을 한 단계 상향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투자는 당장 금융서비스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한다기보다 커진 플랫폼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향후 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히기 위한 기반 투자에 가깝다. 이용자와 거래가 늘어날수록 축적되는 데이터도 커지는 만큼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프라가 금융과의 연계를 위한 전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뉴(NEW) 땡겨요 고도화 작업일환으로 진행하는 투자"라며 "플랫폼을 통해 유입된 고객을 금융 거래로 연결하는 구조를 구축하고, 이를 통한 시너지를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1000만명 회원 달성이 플랫폼의 외형 성장을 보여주는 이정표였다면, 이번 인프라 고도화는 커진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신한은행의 다음 행보로 해석된다. 앞으로 배달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플랫폼에서 확보한 고객과 데이터를 본업인 금융으로 얼마나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땡겨요의 다음 성장 국면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땡겨요의 1000만 회원 달성은 단순희 회원 수 확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며 "이제는 충분한 이용자 기반을 확보한 플랫폼을 어떻게 확장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고객 접점을 어떻게 본업과 연결할 수 있을지가 다음 과제가 됐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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