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영 전면 나선 정원선, 지분은 아직 0%대···HDC 3세 승계의 '남은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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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전면 나선 정원선, 지분은 아직 0%대···HDC 3세 승계의 '남은 퍼즐'

등록 2026.10.13 15:19

주현철

  기자

입사 2년 만에 임원 승진···CEO 직속 DXT실장 맡아 디지털 전환·미래전략 주도정몽규 회장 지분 40%대 유지···세 아들도 개인회사 통해 HDC 지분 확대경영 참여는 차남이 앞서지만 지분은 0%대···세 형제 역할·지분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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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차남 정원선 씨가 그룹 핵심 계열사인 IPARK현대산업개발의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2024년 말 부장급으로 입사한 뒤 약 1년 만에 상무보로 승진한 데 이어 최고경영자(CEO) 직속 조직인 DXT실장까지 맡았다. 디지털 전환과 미래전략을 담당하며 HDC의 미래 사업과 기존 사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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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은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차남 정원선 씨가 IPARK현대산업개발 경영 전면에 나섰다

DXT실장으로 디지털 전환과 미래전략 담당

정 회장은 여전히 HDC 지배력 유지

숫자 읽기

정 회장 개인 지분 33.68%와 엠엔큐투자파트너스 6.50% 합쳐 HDC 지분 40.18%

세 아들 개인회사를 통한 HDC 지분 총 1.2%

정원선 씨의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 지분 0.37%

주목해야 할 것

세 아들 HDC자산운용 지분 확대

엠엔큐투자파트너스와 HDC자산운용 합병 시나리오 거론

HDC 지배력 변화 가능성

어떤 의미

정원선 씨의 경영 참여는 3세 승계의 시작

세 아들 모두 개인회사를 통해 지분 보유

경영과 지분 관계 정리 여부는 아직 미정

향후 전망

DXT실장으로서 디지털·AI 기술 접목 가능성

HDC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따른 역할 확대

DXT 성과가 경영 참여 확대의 중요한 지표 될 것

다만 현재 HDC의 지배구조는 여전히 정몽규 회장을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다. 정 회장은 개인 지분과 개인회사를 통해 HDC 지분 40%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반면 정원선 상무보가 지배하는 개인회사의 HDC 지분은 0%대에 그친다. 경영 참여와 소유·지배구조의 변화가 아직 같은 속도로 진행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 회장 세 아들의 개인회사가 보유한 HDC 지분은 총 1.2%다. 장남 정준선 씨의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가 0.56%, 차남 정원선 씨의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가 0.37%, 삼남 정운선 씨의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가 0.27%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세 아들은 개인 명의가 아닌 자신이 지배하는 투자회사를 통해 HDC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세 아들의 합산 지분은 2024년 말 0.90%에서 지난해 말 0.99%로 늘었고 올해 추가 매입을 거치며 1%를 넘어섰다. 정 회장 지분과는 아직 큰 차이가 있지만, 세 형제가 각자의 개인회사를 통해 지주사 지분을 함께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몽규 회장 역시 개인회사인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통해 HDC 지분을 확대하고 있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보유한 HDC 지분은 6.50%이고 정 회장 개인 지분은 33.68%다. 이를 합치면 정 회장의 HDC 지분은 40.18% 달한다.

세 아들이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는 그룹 내 계열사는 HDC자산운용이다.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의 HDC자산운용 지분율은 6.8%,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는 4.7%, 그리고 정원선 씨 8.3%, 정운선 씨 13%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 역시 54.3%를 갖고 있다.

업계에선 세 아들의 HDC자산운용 지분이 확대되면서 엠엔큐투자파트너스와 HDC자산운용 합병을 통해 세 아들이 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갖는 시나리오가 거론됐다. 합병을 통해 오너 일가의 지분 구조가 달라질 경우 HDC에 대한 지배력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만 구체적인 합병 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이런 가운데 세 아들 가운데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것은 정원선 상무보가 유일하다. 정 상무보는 1994년생으로 2024년 12월 IPARK현대산업개발 회계팀에 부장급으로 입사했다. 이후 CEO 직속 DXT 조직으로 이동해 디지털 전환과 미래전략 업무를 맡았고 지난해 말 상무보로 승진했다.

입사 후 짧은 기간에 임원으로 승진했다는 점보다 주목되는 것은 맡은 업무다. DXT는 회사의 디지털 전환과 미래전략을 담당하는 조직으로 특정 사업장이나 영업 조직에 국한되지 않고 회사 전반의 사업 방식과 신성장동력을 다룬다. 오너 3세가 경영수업을 받는 과정에서 재무·회계 등 기본적인 업무를 거쳐 미래전략 분야까지 경험하게 된 것이다.

특히 HDC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LIFE·AI·ENERGY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정 상무보가 맡은 업무의 범위도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DC는 건설과 부동산 개발에 머물지 않고 AI와 에너지,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결합하는 방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의 광운대역세권 개발사업인 서울원 프로젝트도 이런 사업 전환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주거시설뿐 아니라 오피스·호텔·상업시설 등을 결합한 복합개발사업으로, HDC가 단순 시공에서 개발과 운영을 결합한 사업모델로 영역을 넓히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 상무보가 서울원 사업 전체를 직접 총괄하는 것은 아니지만 DXT실장이라는 현재 직무를 고려하면 디지털·AI 기술을 실제 개발사업에 접목하는 과정에서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다. 회사 측도 DXT의 스마트시티 솔루션을 서울원뿐 아니라 향후 다른 현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향후 DXT를 통해 실제 사업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정 상무보의 경영 참여가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대목이 될 전망이다.

장남 정준선 씨와 삼남 정운선 씨는 현재까지 그룹 주력 계열사의 경영 일선에서 뚜렷한 역할을 맡고 있지 않다. 정준선 씨는 KAIST 교수로 활동하며 HDC랩스 기술고문을 맡고 있고, 정운선 씨 역시 개인 투자회사를 통해 HDC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만 보면 장남이 차남보다 앞서지만 현재 확인되는 그룹 내 직접적인 경영 참여는 차남에게 집중돼 있는 모습이다.

그룹 핵심 경영진의 변화도 변수다. IPARK현대산업개발 재경부문장을 지낸 도기탁 대표가 올해 지주사 HDC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정 상무보가 IPARK현대산업개발에 입사할 당시 재경부문장이었던 인물이 지주사로 이동했다는 점에서 그룹의 경영 환경 변화도 주목된다. 다만 이를 정 상무보의 승계 작업을 위한 인사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HDC 역시 도 대표 선임 배경으로 그룹 포트폴리오 재편과 투자·사업기획 역량 강화를 제시하고 있다.

HDC의 지배구조를 둘러싼 대외 리스크도 변수다. 정 회장은 올해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약식기소된 뒤 정식 재판을 청구했다. HDC 역시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과 관련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처분을 받는 등 공정거래 관련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다. HDC 측은 각 사안에 대해 사실관계와 법 적용에 이견이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현재 HDC의 3세 승계는 특정 후계자가 확정된 단계라기보다 경영과 지분이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는 과정에 가깝다. 정몽규 회장이 여전히 HDC의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정원선 상무보가 세 형제 중 가장 먼저 주력 계열사 경영 전면에 나선 것이다. 다만 세 아들이 모두 개인회사를 통해 HDC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경영 참여와 지분 관계가 어떻게 정리될지는 아직 열려 있다.

HDC측도 정 상무보의 승계 여부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선을 긋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정 상무보의 입사와 DXT실장 선임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후계 구도와 관련해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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