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종합병원 3조원 단독 수주···창사 이래 최대 규모두바이 이어 대형 해외수주 잇달아···해외 수주고 확대글로벌세아 편입 후 시평순위 33위→19위···외형 성장 가속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약 3조원 규모의 종합병원 공사를 단독 수주하며 해외건설 강자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했다. 창사 이래 단일 프로젝트 기준 최대 규모의 수주로, 지난해 해외 수주 확대에 이어 올해도 대형 프로젝트를 잇달아 확보하면서 해외사업이 성장세를 이끄는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보건부(MOH)가 발주한 약 21억5000만달러(약 3조원) 규모의 뜽아(Tengah) 종합병원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싱가포르 서부 뜽아 지역에 지하 3층~지상 9층, 7개동, 1534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짓는 사업이다. 설계기간을 포함한 공사기간은 63개월이다. 이번 수주액은 쌍용건설의 지난해 연간 매출 1조8000억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특히 이번 수주는 가격 경쟁이 아닌 기술력을 앞세워 따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입찰 참여 11개사 가운데 국내 건설사로는 쌍용건설이 유일하게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를 통과했고, 최종 4개사가 경쟁한 끝에 일본·중국 경쟁사를 제쳤다. 설계 완성도와 시공 리스크 관리 방안, 병원공사 수행 경험 등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의 해외 수주 확대 흐름도 뚜렷하다. 지난해 해외 수주액은 약 6억5000만달러로 2022년 1억2100만달러 대비 3년 만에 5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초에도 두바이 국영 부동산 개발회사 WASL이 발주한 2억5000만달러(약 3700억원) 규모 애비뉴 파크 타워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이번 싱가포르 종합병원까지 더해지면서 올해 해외 수주 규모가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싱가포르는 쌍용건설의 전통적인 해외 핵심 시장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쌍용건설은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을 비롯해 래플즈 시티, W호텔, 그랜드 하얏트 호텔 등 싱가포르 주요 건축물을 시공하며 현지에서 시공 경험과 발주처 신뢰를 축적해왔다. 이번 사업 역시 이러한 병원·고급 건축 분야의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에 성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해외사업 확대는 쌍용건설의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쌍용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8717억원, 영업이익 643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쌍용건설은 지난 2022년 12월 글로벌세아그룹으로 편입된 이후 두바이를 비롯한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해외 수주고가 9384억원까지 늘어난 데 이어 올해 3조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까지 확보하면서 해외사업 중심의 성장 전략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해외 수주 확대가 외형 성장으로도 이어지면서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2022년 33위에서 올해 19위로 14계단 상승했다.
다만 이번 수주를 계기로 해외사업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만큼 대형 프로젝트의 안정적인 수행과 원가·공정 관리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쌍용건설 창사 이래 단일 프로젝트 최대 규모인 만큼 성공적인 준공을 통해 싱가포르 시장에서 추가 수주로 연결하는 것이 과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싱가포르에서 오랜 기간 축적해 온 병원 공사 경험을 바탕으로 가격이 아닌 기술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특히 병원 건축은 환자 생명을 다루는 곳인 만큼 조그만 실수도 허용되지 않고, 설비 시설이나 동선, 진동과 소음 차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고난도 분야라는 점에서 이번 수주의 의미가 더욱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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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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