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십·AI·국방사업 성장성 주목모건스탠리 "75% 더 오른다"머스크 순자산 약 1조300억달러
스페이스X 주가가 하루 만에 약 8% 급등하며 6월 중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상승세로 세계 최고 부자 일론 머스크는 다시 한 번 '조만장자'가 됐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페이스X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약 8% 오른 171.09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상승세는 모건스탠리의 긍정적인 투자 의견이 촉매로 작용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현재 스페이스X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하며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를 300달러로 책정했다. 목표주가는 5일 종가보다 약 75% 높은 수준이다. 향후 AI 제품 출시와 스타십 개발 진전, 추가적인 네오클라우드 계약 등을 주요 상승 동력으로 꼽았다.
스타십 재사용 성공 여부가 최대 변수
시장에서는 차세대 대형 우주발사체인 스타십의 개발 진전이 핵심 투자 포인트로 보고 있다. 스타십은 스페이스X가 개발 중인 차세대 우주선으로 지금까지 개발된 로켓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상단부 우주선과 하단부 부스터를 모두 지구로 회수해 재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스타십이 상용화되면 스페이스X의 사업 규모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주력 사업인 스타링크 위성 발사는 물론, 다른 기업과 정부기관의 화물 및 우주비행사 수송까지 담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는 "다음 시험비행에서 상단부의 해상 착수와 회수에 성공할 경우 IPO 이후 가장 큰 긍정적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I 사업도 새로운 성장축
AI 사업 역시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핵심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머스크가 설립한 AI 기업 xAI를 인수하면서 AI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최근에는 코딩 도구 업체 커서(Cursor)까지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머스크의 AI 모델 '그록'은 아직 오픈AI나 앤트로픽의 대표 모델과 비교해 시장에서 뚜렷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스페이스X는 AI 모델 자체의 경쟁력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를 활용한 사업에서 상당한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
특히 구글과 앤트로픽 등 주요 AI 기업에 컴퓨팅 용량을 임대하면서 AI 인프라 사업자로서의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방산 사업 확대···트럼프 행정부와의 관계도 변수
미국 정부와의 사업 확대도 스페이스X의 기업가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미 국방부(전쟁부)는 지난주 머스크를 '프로젝트 메리디안'의 공동 책임자로 임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미국이 향후 전쟁에서 필요로 할 수 있는 무기와 기술, 군사 역량을 파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페이스X는 이미 미국 정부를 주요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방산 사업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페드스카우트(FedScout)에 따르면 스페이스X가 미 국방부와의 계약을 통해 지금까지 벌어들인 금액은 127억달러를 넘어선다.
머스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긴밀한 관계 역시 스페이스X의 정부 사업 확대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된다. 머스크는 지난 주말 소셜미디어를 통해 스페이스X의 AI 사업부인 '스페이스XAI'를 '스페이스XSI'로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가 새롭게 추진하는 브랜드 명칭을 받아들이겠다는 취지다.
머스크, 다시 '조만장자'로
스페이스X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머스크는 뉴욕시의회 청문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AI 기술에 대한 규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AI 업계 관계자와 연구자들이 참석했다. 오픈AI, 앤트로픽, 구글, 메타 등 주요 AI 기업들도 대표를 보내 증언했다.
셰카르 크리슈난 뉴욕시의회 의원은 청문회에서 "AI가 우리 경제를 장악하고 기업가치를 부풀렸으며,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기 위해 공공 토지를 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AI 산업의 성장으로 "일론 머스크와 같은 AI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순자산도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브스 실시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머스크의 현재 순자산은 약 1조300억달러(약 1382조7750억원)로 평가됐다. 이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지분 가치가 반영된 수치다. 머스크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조만장자에 올랐다가 스페이스X 주가 하락으로 1조달러 아래로 내려갔지만, 이번에 다시 조만장자 반열에 올랐다.
스페이스X는 지난 6월 12일 기업공개(IPO)를 실시했다. 상장 직후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해 6월 16일 201.80달러로 사상 최고 종가를 기록했다.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8월 초 저점을 기록했지만 이후 반등해 약 58%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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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윤구 기자
hsguy919@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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