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소비 감소에 원유 수술대 올린다···유업 3사 각자도생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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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감소에 원유 수술대 올린다···유업 3사 각자도생 시동

등록 2026.10.06 16:03

권한일

  기자

향후 2년간 음용유용 원유 2.6만톤 축소유업계 제품 라인 다변화·비용 절감 병행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유업계가 흰 우유 소비 감소에 맞춰 원유 구매구조의 대대적인 손질에 나섰다. 마시는 유제품에 쓰는 원유를 줄이고 치즈·분유용 원유를 늘리기로 합의한 가운데,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업 3사는 제품 다변화와 판로 확대, 비용 절감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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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은

유업계가 흰 우유 소비 감소에 대응

원유 구매구조 변경

치즈·분유용 원유 증가

숫자 읽기

음용유용 원유 구매 물량 194만1000톤에서 191만5000톤으로 축소

가공유용 물량 10만9000톤에서 13만5000톤으로 증가

음용유용 ℓ당 1084원, 가공유용 882원 유지

배경은

흰 우유 판매 감소

1인당 소비량 26.6㎏에서 22.9㎏으로 감소

저출생과 식생활 변화로 원유 재고 부담 증가

기업별 대응

서울우유, 프리미엄 흰 우유와 발효유·디저트 판매 확대

매일유업, 셀렉스·어메이징오트 등으로 소비층 확대

남양유업,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 통한 수익성 강화

주목해야 할 것

치즈·분유·기능성 제품 소비 증가 여부 중요

수입 제품에 밀릴 시 재고 부담 가능성

시장 트렌드에 맞는 논의 필요

6일 유업계에 따르면 낙농진흥회는 2027~2028년 음용유용 원유 구매 물량을 기존 194만1000톤에서 191만5000톤으로 줄이는 조정안을 지난 1일 발표했다. 축소 규모는 2만6000톤으로, 2024년 합의한 9000톤의 약 2.9배다.

가공유용 물량은 10만9000톤에서 13만5000톤으로 늘어난다. 음용유용에서 줄인 물량을 가공유용으로 옮겨 전체 구매량은 유지한다. 음용유용에는 흰 우유뿐 아니라 발효유와 커피음료 등에 쓰는 원유도 포함된다.

소비 줄고 재고 부담↑ 가격 동결만으론 한계


이번 합의의 배경은 흰 우유 판매 감소다. 국내 1인당 흰 우유 소비량은 2021년 26.6㎏에서 지난해 22.9㎏으로 줄었다. 저출생으로 영유아와 학생 수가 감소하고 식생활도 바뀌면서 원유 재고 부담이 커졌다.

유업계는 음용유용 구매 물량 축소를 요구했지만, 감축 기준을 두고 생산자 측과 맞섰다. 생산자 측은 실제 구매량을, 유업계는 기존에 정한 기준 물량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양측은 11차례 협상 끝에 조정안을 마련했다.

원유 기본가격은 그대로다. 올해 생산비 누적 변동 폭이 협상 개시 기준인 ±4%에 못 미쳐 가격 협상이 열리지 않았다. 음용유용은 ℓ당 1084원, 가공유용은 882원이 유지된다. 음용유용 가격은 3년째 동결됐지만, 판매 감소에 따른 재고·처리 부담은 남아 있다.

서울우유는 판로, 매일은 다변화, 남양은 수익성


기업별 대응은 사업 방향에 따라 갈린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프리미엄 흰 우유의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발효유·디저트 판매를 확대한다. 조합원이 생산한 원유를 안정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만큼 판로 확보가 핵심이다. 흰 우유 매출 감소를 보완할 제품군과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등 거래처를 늘리는 데 집중한다.

매일유업은 셀렉스와 어메이징오트, 락토프리 우유 등을 앞세워 소비층을 넓힌다. 기존 단백질·영양식·식물성 음료 등으로 확보한 매출 기반을 강화하고 유제품의 원가 관리도 병행한다. 관계사 엠즈씨드가 운영하는 '폴바셋'과 '더 키친 일뽀르노'의 성장에 따른 우유·치즈류 수요 확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한앤컴퍼니 체제의 남양유업은 비용 절감과 사업 재편을 통해 수익성 강화에 무게를 둘 전망이다.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 5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지만 매출은 감소했다. 기능성·저당 제품의 내수 및 수출을 확대하고, 신규 출점이 이어지는 '백미당'과의 연계도 강화할 구상이다. 원유 물량 조정에 따른 구매 부담 완화 여부도 관심사다.

업계의 이번 조치는 치즈·분유·기능성 제품의 소비가 뒤따르지 않고 수입 제품에도 밀리면 더 큰 재고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생산자와 수요자 간 합의가 이뤄졌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도 "시장 트렌드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흐름에 맞는 합리적인 논의가 수시로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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