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삼성전자, 국내 최초 '분기 영업익 100조'···반도체가 만든 신기록

산업 전기·전자

삼성전자, 국내 최초 '분기 영업익 100조'···반도체가 만든 신기록

등록 2026.10.08 09:14

고지혜

  기자

매출 195조·영업익 107.4조전년비 126.6%· 782.5% '폭증'반도체 이익, 스마트폰·가전 부진까지 압도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메모리 가격 급등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반도체 사업이 사상 최대 이익을 끌어올린 결과다. 스마트폰·가전 등 다른 사업의 부진을 반도체가 압도하면서 삼성전자의 이익 구조도 다시 '반도체 중심'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6%, 영업이익은 782.5%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3.7%, 영업이익은 20.0%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55.1%로 전분기 52.2%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특히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선 것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이다. 이번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3조6000억원의 2.5배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한 데다 메모리 가격까지 가파르게 오르면서 실적 증가세가 이어졌다.

시장 전망도 웃돌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00조2847억원, 106조29억원으로 전망했다. 실제 매출은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넘어섰다.

부문별 실적은 이달 말 확정 실적 발표에서 공개되지만 이번 기록적인 이익의 중심에는 반도체를 담당하는 DS부문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메모리 사업의 이익 기여도가 크게 확대됐을 가능성이 높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HBM을 비롯한 고부가 메모리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주요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HBM 등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하면서 범용 D램 공급도 빠듯해졌다. 첨단 메모리뿐 아니라 서버·PC 등에 쓰이는 범용 메모리 가격까지 함께 상승하면서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3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보다 15~20%, 낸드 가격도 15~20%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HBM 수요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DS부문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스마트폰과 가전 등을 담당하는 DX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메모리 등 핵심 부품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데다 스마트폰과 가전 시장의 경쟁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하만은 비교적 안정적인 실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DS부문에 비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환율도 사업부별로 엇갈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원화 강세는 달러 매출 비중이 높은 DS부문의 원화 환산 실적에는 부담으로 작용하지만 달러로 부품을 조달하는 DX부문에는 비용 절감 요인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것으로 이달 말 실적 발표를 통해 사업부별 세부 실적과 실적 변동 요인을 공개할 예정이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