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에너지, 가격 결정부터 거래 관행까지 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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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너지, 가격 결정부터 거래 관행까지 손질

등록 2026.10.08 14:13

이건우

  기자

주 단위 공급가격 사전 확정·고지가격·영업 담당자 공정거래 교육 확대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SK에너지가 석유제품 공급가격을 사전에 확정하는 방식으로 가격 체계를 바꾸고 경쟁사 접촉 관리 등을 통해 내부통제 체계를 강화한다. 그동안 정유업계에서 이어져 온 사후정산 방식 대신 주 단위 공급가격을 미리 확정해 알리는 체계를 도입해 가격 결정과 유통 과정 자체를 바꾸겠다는 점에서 향후 정유업계의 가격 산정과 주유소 거래관행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8일 SK에너지는 ▲석유시장 가격체계 투명성 및 거래관행 개선 ▲공정거래 및 내부통제 체계 강화 ▲석유 유통고객과 상생협력 강화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등 4개 분야를 중심으로 한 '석유시장 가격구조 개편 및 내부통제 강화' 조치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가격체계 개편의 핵심은 공급가격을 거래 이후 조정하는 방식을 없애는 것이다. SK에너지는 지난 6월 정유업계에서 처음으로 주 단위 공급가격을 사전에 확정해 고지하고 사후정산을 폐지하는 가격정책을 발표했다. 현재 시스템 구축을 비롯한 시행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정유사는 통상 주유소에 휘발유와 경유 등을 공급하면서 국제유가와 환율, 제품 가격, 시장 상황 등을 종합해 판매가격을 결정한다. 과거에는 제품을 공급할 당시 임시가격을 적용한 뒤 이후 확정가격과의 차이를 정산하는 방식이 정유업계에서 활용돼 왔다.

SK에너지가 공급가격을 사전에 확정하면 주유소 입장에서는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실제 매입가격을 알 수 있어 비용을 예측하기 쉬워진다. 여러 공급자의 가격을 비교해 구매 여부를 판단하는 것도 이전보다 수월해질 수 있다. SK에너지는 전량구매계약 등 기존 거래관행도 함께 점검해 주유소 등 유통고객의 선택권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가격 결정 과정에 대한 내부통제도 강화한다. 가격과 영업 업무를 담당하는 임직원을 중심으로 맞춤형 공정거래 교육을 확대하고 모든 임직원을 대상으로 매년 1인당 2시간 이상의 공정거래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가격 결정 과정에서 관련 정보가 적절하게 관리되는지도 상시 점검하고 주요 의사결정에 대한 내부 교차검증 절차도 강화한다.

여기에 경쟁사 임직원과 업무상 접촉할 경우 사전승인과 사후보고, 모니터링 절차도 강화한다. 가격이나 영업정보 교환 가능성이 있는 행위에 대해서는 별도의 엄격한 내부 기준을 적용한 준법감시 기능도 확대해 공정거래와 내부통제 체계에 대해 연 1회 자체조사와 외부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의 관건은 제도 변경이 실제 가격 결정과 유통 현장에서 어느 정도 정착하느냐다. 국내 석유제품 시장은 정유사가 주유소에 제품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국제 제품가격과 환율뿐 아니라 재고와 지역별 수급, 경쟁사 가격 등 여러 변수가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다.

이에 가격 산정 기준과 거래 시점이 명확해지면 유통 단계에서 가격을 예측하기 쉬워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회사는 공급망 안정 대책도 병행해 국제 에너지 시장 변동에 대응해 원유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필요한 설비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최근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원유와 석유제품 수급 변동성이 커진 만큼 국내 공급 안정 역할과 가격·거래 투명성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김종화 SK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은 "국내 대표 정유사로서 주요 석유제품을 국내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역할은 물론 가격과 거래의 투명성, 공정경쟁 및 준법경영에 대한 사회적 기대에 맞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조치를 계기로 시장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개선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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