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거점 확대·전담조직 신설로 고객 확보MTS 개편·자동운용 상품으로 서비스 강화적립금 165조원 돌파···장기 수익원 확보 총력
증권사들이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영업망 확충과 자산관리 서비스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직장인 밀집지역에 상담거점을 마련하고 전담조직을 신설하는 한편 모바일 연금 서비스와 자동운용 상품도 잇달아 선보였다. 퇴직연금 적립금이 빠르게 증가하고 은행권 자금까지 증권사로 유입되면서 장기적인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진 모습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사업장 인근에 연금 전문 상담공간인 '연금솔루션Lab 화성캠퍼스'를 개설했다. 직장인들이 근무지 인근에서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연금저축 등에 관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자산배분부터 세무·부동산까지 종합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법인 퇴직연금 고객의 계약과 운용 현황, 상담 이력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도 구축해 기업고객에 대한 관리 역량을 높였다.
한국투자증권은 광화문과 여의도, 구로 등 직장인 밀집지역을 찾아가는 '연금 스테이션 팝업'을 운영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했다.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연금 서비스도 개편해 개인별 맞춤 알림과 자산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고객이 보유한 연금자산을 한눈에 확인하고 운용에 필요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개선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 연금고객관리팀을 신설하고 신규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과 IRP 가입자를 대상으로 '웰컴콜' 서비스를 도입했다. 계좌 개설 후 3일 이내 연금제도와 운용 방법 등을 안내하고 우수 연금 프라이빗뱅커(PB)를 연결해 맞춤형 상담도 제공한다. 현재까지 약 200건의 '신한 Premier 연금컨설팅'을 진행하며 가입 이후 고객관리에도 공을 들였다.
KB증권은 MTS 내 'My연금'을 개편해 수익률 비교와 보유상품 조회, 매매 편의성을 개선하고 투자자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연금라운지'를 신설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로보어드바이저가 IRP 계좌에서 고객을 대신해 자산배분과 매매를 수행하는 '퇴직연금 로보Wrap'을 출시했다. 고객의 연금 운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투자정보 제공부터 자동운용까지 서비스를 확대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증권업권 퇴직연금 적립금은 165조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했다. 특히 DC와 개인형 IRP 적립금은 각각 81.0%, 71.8% 늘었다. 2024년 10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시행 이후 올해 6월 말까지 은행에서 증권사로 옮겨간 자금도 5조2225억원에 달했다.
증권사들이 연금사업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장기간 쌓이는 적립금을 통해 안정적인 수수료 수익을 확보하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실물이전 제도로 금융회사 변경이 쉬워진 만큼 증권사들이 확보한 고객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느냐가 연금사업의 수익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장기간 적립금이 유지되는 만큼 증권사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실물이전으로 금융회사 간 고객 이동이 쉬워지면서 신규 가입자 유치와 기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상담 및 자산관리 서비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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