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5조448억원···역대 최대 기록영업이익 4212억원···시장 기대치 14% 하회12월 통합 앞두고 운임·정비비 개선 기대
대한항공이 올해 3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국제선 여객과 항공화물 수요가 늘었지만 유류비와 인건비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제한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사들은 오는 12월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을 계기로 운임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가 본격화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3분기 별도 기준 잠정 매출액은 5조448억원, 영업이익은 42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26%, 11.9%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역대 분기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약 14% 밑돌았다.
여객과 화물 사업은 모두 성장했다. 3분기 여객 사업 매출액은 2조91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했다. 해외발 한국행과 인천공항 환승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화물 사업 매출액도 1조4323억원으로 34.3% 증가했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고부가가치 화물 수요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수익성 개선을 가로막은 것은 비용 증가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3분기 유류비는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고 인건비도 약 1400억원 증가했다. 상반기에 적게 반영됐던 성과급이 추가로 집행되면서 전체 영업비용은 27%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9.4%에서 8.3%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국제선 운임과 화물 운임이 예상치 대비 낮았고, 성과급이 일시 집행된 까닭이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영업이익은 실적 발표 전 증권사 전망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2일 대한항공의 3분기 별도 영업이익을 5220억원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실적은 이보다 1008억원 적었다. 당시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견조한 여객과 화물 수요, 유류비 부담 완화 등을 근거로 목표주가를 4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실적 발표 이후에도 증권사들은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 4만1000원, 유안타증권은 4만원을 각각 제시했다. 두 증권사 모두 유류비 부담을 우려하면서도 대한항공의 이익 방어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4분기에도 높은 항공유 가격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안타증권은 대한항공의 4분기 별도 매출액을 5조1816억원, 영업이익을 4028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3.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연말 화물 성수기에 따른 운임 상승과 해외발·환승 여객 수요가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평가했다.
오는 12월 17일 예정된 통합 대한항공 출범도 주요 변수다. 증권사들은 통합 이후 노선과 운항 일정 조정으로 환승 수요가 확대되고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운임이 대한항공 수준으로 조정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기 정비를 자체적으로 수행하는 비중을 늘리는 것도 비용 절감 요인으로 꼽혔다.
최지운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통합 대한항공 출범 이후에는 수익성 개선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ljkee9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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