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골프 트레펜 코리아 2026올해로 4회째 이어진 골프 오너·팬들의 카밋GTI 50주년 한정판 및 골프 R 국내 출시 계획 발표
자동차 한 대가 반세기 넘는 역사를 써왔다. 긴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모습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지난 17일 경기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골프 트레펜 코리아 2026'은 그 시간을 함께해온 팬들의 축제였다. 골프 R의 국내 출시 계획이 깜짝 공개되고 GTI 50주년 기념 한정판까지 등장하면서 현장의 열기도 달아올랐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골프 트레펜 코리아에 골프 100여대가 집결했다. 참가 경쟁률은 5대 1에 달한다. 골프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모인 이들은 차량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거나 다른 오너와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같은 차를 타더라도 각자가 골프와 쌓아온 추억은 달랐다.
트레펜은 독일어로 모임, 만남을 뜻한다. 이름처럼 이 자리는 신차를 소개하는 자리가 아니다. 골프를 매개로 오너와 팬들이 교류하고, 자동차를 직접 경험하며 브랜드 문화를 공유하는 축제에 가깝다. 전시장에 놓인 신차만큼이나 오너들이 오랫동안 관리해온 차량과 그 안에 담긴 이야기가 행사의 한 축을 이뤘다.
올해 행사는 폭스바겐의 대표적인 고성능 모델인 '골프 GTI' 탄생 50주년과 맞물렸다. 1976년 처음 등장한 골프 GTI는 실용적인 해치백에 운전의 즐거움을 더한 모델로, 반세기 동안 고성능 소형차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2024년 골프 탄생 50주년을 기념했던 데 이어 올해는 GTI가 주인공이 된 셈이다.
행사장에서는 차를 눈으로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성능을 경험할 기회도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골프 GTI를 활용한 짐카나 프로그램 'GTI 핫 랩'에 참여해 핸들링을 체험하거나 전문 드라이버가 운전하는 'GTI 택시'에 올라 서킷을 달렸다. 두 프로그램은 선착순 접수 시작 후 1시간 만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장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린 것은 골프 R의 국내 출시 계획 발표였다. 독일 본사에서 방한한 마커스 부트로스 폭스바겐 세일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이 무대에 올라 출시 소식을 전하자 곳곳에서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골프 R을 기다려온 참가자들은 조속한 출시를 요청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GTI 5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모델 '다크 모스 에디션'도 공개됐다. 짙은 녹색 차체와 검은색 장식 조합이 특징으로, 오는 11월 국내 100대 한정 출시를 앞두고 있다. 겉으로만 보면 색상과 장식을 달리한 한정판으로 여길 수 있지만, 현장에서 만난 골프 팬들의 생각은 달랐다. 이들에게 특별판은 단순히 외관이 다른 차가 아니라 GTI가 쌓아온 역사와 5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소유하는 의미에 가까웠다. 오랜 시간 한 모델을 좋아해온 팬들에게는 그 차이가 구매를 고민할 이유이자 소장 가치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마이클 안트 폭스바겐코리아 사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지난 2월 취임 이후 첫 공식 대외 행사다. 그는 "골프 GTI가 일상의 실용성과 운전의 즐거움이라는 가치를 지켜올 수 있었던 데는 골프를 사랑하고 아껴준 고객들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무대 위에서는 골프 R의 국내 출시 계획과 한정판 GTI가 관심을 모았지만, 행사장 곳곳에서는 기존 오너들의 골프가 또 다른 주인공이었다. 신차를 기다리는 팬과 오래된 차를 정성껏 관리하는 오너, 골프를 처음 접한 가족까지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골프의 역사는 올해로 52년째 이어지고 있다. GTI 역시 반세기를 맞았다. 세월이 흐르고 자동차 시장이 달라져도 골프를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는 단순히 차의 성능이나 상품성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올해 트레펜은 골프 R과 특별판 GTI를 선보이는 무대이자, 한 모델이 어떻게 오랜 시간 팬들의 애정을 이어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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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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