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고점 대비 67% 하락···10만원선 하루 만에 붕괴3분기 영업익 11% 감소···증권사 목표가 줄하향3584억 방산사업 인수···K2 추가 수출계약 관건
현대로템 주가가 고점 대비 67% 가까이 하락하며 좀처럼 반등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이틀 연속 상승하며 10만원선을 회복했지만 하루 만에 다시 9만원 아래로 밀려났다. 3분기 실적 부진에 해외 방산 수출계약 지연 우려까지 겹치면서 증권사들도 잇달아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현대위아 방산사업을 인수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지만 향후 반등 여부는 K2 전차 추가 수출계약 성사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56분 기준 현대로템은 전 거래일 대비 1만1900원(11.82%) 내린 8만8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10만170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개장 직후 하락세로 돌아서며 장중 8만8600원까지 밀렸다. 지난 5월 4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점 26만9000원과 비교하면 67.0%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달 18일 종가인 12만2500원보다도 27.5% 낮다.
현대로템은 이달 15일 9만1800원까지 떨어졌다가 16일 5.56%, 19일 3.92% 연속 상승하며 10만원선을 되찾았다. 그러나 이날 다시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하면서 최근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실적 발표와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하향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주가 약세의 주요 배경으로는 K2 전차 후속 수출계약 지연과 실적 둔화가 꼽힌다. 현대로템이 전날 발표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6207억원, 영업이익은 247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1.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인 2760억원보다 10.5% 낮았다.
주력인 방산 부문도 매출과 이익이 모두 줄었다. 3분기 방산 부문 매출액은 8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360억원으로 10.5% 줄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8.1%로 직전 분기보다 3.6%포인트 개선됐다. 폴란드 K2 전차 납품이 진행되면서 수익성은 일부 회복됐지만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했다.
신규 수주 감소도 부담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신규 수주액은 3조80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2% 줄었다. 지난해 폴란드 K2 전차 2차 계약 등 대형 수주가 반영된 기저효과가 있지만 페루와 이라크, 루마니아 등에서 추진 중인 후속 계약도 지연되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해외 수출 물량이 줄어들 경우 내년 영업이익에도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들도 현대로템의 실적과 기업가치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SK증권은 이날 목표주가를 기존 31만원에서 18만원으로 41.9% 하향했다. 신한투자증권도 23만원에서 15만원으로 34.8% 낮췄다. 두 증권사 모두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했지만 해외 수주 지연과 내년 수익성 둔화를 우려했다. 특히 SK증권은 내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기존 1조5010억원에서 1조360억원으로 낮췄다.
현대로템은 방산사업 확대를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 상태다. 지난 19일 현대위아의 특수사업부를 3584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액 3931억원, 영업이익 456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로템은 이번 인수로 K2 전차의 주포 등 핵심 부품을 직접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고 원가 절감과 수출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증권사들은 이번 인수가 중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부거래(30~35%)를 제외하면 매출 순증은 대략 3천억원 내외, 외부 납품분의 영업이익과 내부거래 마진의 내재화로 영업이익은 대략 500억원 내외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다만 인수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대로템은 내년 3월 말까지 현대위아 방산사업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당장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폴란드 K2 전차 3차 계약과 페루, 이라크, 루마니아 등 후속 수출계약의 진전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백주호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분기 K2GF 납품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은 긍정적이나 주가는 단기 실적보다 페루 후속 실행계약, 폴란드 EC3 협상 초청장 수령, 이라크·루마니아 수주 진전에 반응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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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자경 기자
ljkee9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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