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한미-룬메이캉 1000억 채권 사태 속 황상연 대표 인터뷰신규 출하 중단 후 9월 말 채권 일부 상환 확인···불이행 시 법적 조치"특별감사서 경영진·한미사이언스 전면 배제···사외이사 감사위에 전권"
북경한미약품의 '룬메이캉 1000억원대 미회수 매출채권' 문제와 관련해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가 과거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측에 우호적 투자를 추진했다는 의혹과 특별감사 개입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22일 뉴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코리그룹과 관련된 투자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임 회장이나 코리 측 관계자를 만난 적이 없으며 과거 투자 검토는 통상적인 시장 태핑(Tapping·수요 조사) 수준에 불과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진행 중인 특별감사에서 경영진은 이미 전면 배제돼 있다"며 "룬메이캉에 대한 채권 회수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감사위원회의 판단에 따라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경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프자산운용 특감 요구로 공론화된 북경한미-룬메이캉 1084억 미회수 매출채권
룬메이캉은 한미약품 오너 일가인 임종윤 북경한미 동사장(코리그룹 회장)이 실질 소유주로 있는 코리그룹의 계열사이자 중국 현지 유통사다. 북경한미가 생산한 의약품을 룬메이캉이 유통하는 구조로, 북경한미의 룬메이캉 관련 매출채권은 2023년 말 351억원에서 2025년 말 1254억원, 올해 6월 말 기준 1084억원으로 급증했다. 이는 한미약품 연결 매출채권의 약 35%에 달하는 규모다.
증가한 매출채권과 함께 비대칭적 거래 구조도 도마 위에 올랐다. 북경한미는 새로운 유통 조건을 룬메이캉에 우선 제시해야 하고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할 수 없는 반면, 룬메이캉에 대한 채권에는 대손충당금이 매년 '0원'으로 처리됐다.
이에 행동주의 펀드인 라이프자산운용은 지난달 17일 한미약품 이사회와 감사위원회에 주주서한을 보내 내부통제 부실을 지적하며 오는 30일까지 특별감사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한미약품 감사위원회는 이에 대응해 지난 8일 사내 리스크관리총괄 조직과 외부 전문기관인 삼일회계법인, 법무법인 세종이 참여한 특별감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황상연 대표가 과거 벤처캐피탈(HB인베스트먼트) 재직 당시 임종윤 회장의 개인회사인 '코리'에 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타진했던 사실이 알려지며, 채권 회수와 감사의 객관성에 대한 시장의 의문이 제기됐다.
황상연 "피투자사에 가혹한 Q-IPO 조건···백기사 아닌 통상적 검토"
황 대표는 과거 코리 투자 추진 의혹에 대해 당시 투자 조건의 본질과 자본시장 관행을 근거로 반박했다. 황 대표는 "당시 거론된 '적격상장(Q-IPO)' 조건은 피투자 기업이 3년 내에 일정 수익률(IRR 10%)로 상장하지 못할 경우 원금에 이자를 얹어 반환해야 하는 조항(풋옵션)"이라며 "피투자사 입장에서는 자금 조달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 아니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가혹한 독소조항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시 상장을 준비하며 대규모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자금 수혈이 필요했던 코리 측이 이 같은 조건을 감수하려 했고 투자사 입장에서도 원금 회수 안전장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된 조건이었다는 의미다. 오너 일가에 우호적인 자금을 무조건 대주는 '백기사' 성격의 투자와는 거리가 멀다는 설명이다.
황 대표는 "당시 소규모 M&A 자문사(부띠끄)를 통해 해당 딜을 접수해 실무진 차원에서 시장 반응을 타진했던 수백 개 검토 안건 중 하나였을 뿐"이라며 "본격적인 투자 검토라면 인베스트먼트 메모(IM) 작성과 실사비용이 집행돼야 하지만 그런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황 대표는 임종윤 회장 등 오너 일가와의 사전 유착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당시 운용사 투자 방향과도 맞지 않아 초기에 중단됐고, 이 과정에서 임종윤 회장은 물론 코리 측 관계자들을 직접 만난 사실 자체가 없다"고 강조했다.
감사위 회의 불참·보고 배제···룬메이캉 9월말 일부 상환
특별감사의 독립성 논란에 대해서도 황 대표는 "경영진의 개입은 원천 차단돼 있다"고 선을 그었다.
황 대표는 "대표이사는 감사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진행 상황에 대해서도 일체 보고를 받지 않고 있다"며 "전·현직 경영진에 대한 주주 제안인 만큼 과거 북경한미를 관리·감독해 온 한미사이언스 재경 라인까지 모두 조사 과정에서 빠져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외이사 중심의 감사위원회가 외부 전문기관인 삼일회계법인과 법무법인 세종을 직접 선임해 독립적으로 감사를 수행 중"이라며 "전문경영인으로서 오너 일가를 비호할 이유가 전혀 없으며 감사위원회가 독자적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전권을 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1084억원 규모의 룬메이캉 채권 회수 방안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진척 상황이 있었음을 밝혔다.
황 대표는 "가장 즉각적인 조치로 룬메이캉에 대한 신규 출하를 전면 중단했다"며 "그 결과 지난 9월 말 일부 채권 상환이 실제로 이뤄졌다"고 확인했다.
다만 담보 확보 문제에 대해서는 현실적 한계를 인정했다. 황 대표는 "채권 발생 초기부터 담보 부재 문제를 지적해 왔으나 현재까지 개인 자산 담보 등은 여전히 미비한 상태"라며 "구두 확약 외에 강제 수단이 마땅치 않은 만큼 이번 특별감사 결과에 따라 담보 확보 조치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환 추이를 지켜본 뒤 감사위원회 및 이사회 의견을 반영해 법적 조치를 포함한 성역 없는 강경 조치를 수용해 진행하겠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황 대표는 과거 거래에서 비롯된 채권 부실과 내부통제 이슈를 이번 특별감사를 통해 투명하게 털어내는 것이 급선무라는 입장이다.
그는 "전문경영인으로서 자회사 부실 리스크를 조속히 해소하고 본연의 신약 연구개발과 주주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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