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개 저축은행 1년 만기 평균금리 연 3.88%···한 달 새 0.11%p 상승연 4% 이상 예금 134개로 전체의 43%···연말 만기·수신 경쟁에 금리 인상
저축은행업권의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두 달 사이에만 6배나 넘게 늘었다. 한동안 대출 영업이 위축돼 수신금리를 낮춰왔던 저축은행들이 최근 시장금리 상승과 은행권의 예금 유치 경쟁에 맞춰 금리를 다시 올리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7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3.88%로 집계됐다. 한 달 전(연 3.77%)과 비교하면 0.11%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초 2%대 후반에 머물던 예금금리는 3월 1일 3%대 초반으로 올라선 뒤 상승세를 이어가 7월 3.86%까지 확대됐다. 이후 8월 1일 3.81%, 9월 1일 3.72%로 하락했으나 10월 1일 3.76%, 11월 1일 3.84%를 기록하며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고금리 상품이 11월 들어 빠르게 증가한 영향이다. 실제 6일 기준 우대금리 포함 연 4%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은 전체 상품 313개 중 134개에 달한다. 비중으로 보면 43% 수준이다. 8월 말까지만 해도 해당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20여개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6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개별 저축은행들도 4%대 금리를 내건 정기예금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DB저축은행은 기본금리 연 4.00%의 정기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HB저축은행은 연 4.05%, JT저축은행은 연 4.00%의 금리를 제공한다. NH저축은행의 비대면 정기예금과 OK저축은행의 OK e-정기예금 금리도 각각 연 4.00%, 4.10%다. 저축은행 규모와 관계없이 4%대 금리를 앞세운 수신 경쟁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상반기에는 증시 활황으로 예금성 자금의 증시 유출이 빨라지면서 저축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치열해졌다.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잇달아 인상하면서 7월께 상승세가 정점에 달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수신 경쟁이 완화되면서 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수신 경쟁을 통해 필요한 유동성을 확보한 데다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예금 이탈 압력도 줄어든 영향이다.
최근 저축은행들이 다시 수신금리를 높이는 배경에는 예금 고객 이탈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과의 금리 경쟁에서 밀릴 경우 기존 고객까지 이탈할 수 있어 수신금리 인상에 나섰다는 것이다. 실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도 오르면서 3% 후반에 근접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은 1년 만기 기준 연 3.60~3.65% 수준이다. 여기에 연말·연초 예금 만기가 집중되는 데다 중금리대출 규제 완화로 대출 취급이 늘면서 자금 조달 필요성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연초에는 주식시장 활황으로 자금이 예금에서 증시로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나타났지만, 최근에는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자금이 다시 예금으로 유입되는 시기"라며 "연말·연초에 예금 만기가 집중되는 점도 금리 인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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