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게이션]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공간의 미학이 담은 반전 충격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은 치명적이란 단어조차도 부족하다. 영화 속 배경의 공기질은 흡사 에로틱의 그것과 맞닿아 있을 정도로 탐미적이다 못해 퇴폐적인 느낌까지 든다. 공교롭게도 이 영화 속 주인공들은 이제 겨우 소녀의 티를 조금씩 벗기 시작한 여학생들. 소녀와 퇴폐적이란 중첩될 수 없는 이중적인 미장센은 ‘경성학교’가 그릴 충격적인 비밀의 복선을 암시하는 것처럼 기묘한 동거의 형태로 존재한다. 하나로 규정될 수 없을 듯한 ‘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