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맥박을 되살려 신성장 동력 삼아 제2 경제 르네상스 맞아야
그나마 스마트폰과 TV 등 일부 분야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뿐 대부분 제조업 분야는 호흡만 유지하고 있다. 세계각국이 제조업을 경제 성장동력으로 다시 인식하고 '제조업 부활'에 나서는 것과 대조된다.
각종 지표상 제조업은 그야말로 쑥대밭이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급기야 0%대로 하락했다.
이는 사실상 성장을 멈췄다는 얘기다. 특히 중소 제조업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전망치도 암울하다.
제조업은 그동안 한국 경제 성장을 주도하던 업종이다. 1970년부터 지난해까지 평균 성장률이 10.6%로 서비스업(6.8%) 건설업(5.9%) 농림어업(2.1%)보다 월등히 높다.
제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70년대 18.2%에서 80년대 11.15%, 90년대 7.91%, 2000년대 들어서는 6.99%까지 하락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1.5%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쟁력위원회(USCC)의 '2013 세계 제조업 경쟁력지수' 보고서에서 한국 제조업 경쟁력이 3년 연속 하락하면서 6위로 추락한 것은 우리 제조업의 현주소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올해 국내 주요 기업의 설비투자 마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제조업 설비투자가 지난해 73조5600억원에서 올해 69조7400억원으로 5.2%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는 등 투자 감소로 인한 연쇄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제조업의 불황속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휴대폰과 스마트폰, TV, 반도체가 제조업의 평균을 이끌고 있다. 이는 불안한 외발수레 형국이다.
이러한 사업 편중은 오히려 더 큰 잠재적 리스크다. 산업구조가 한쪽으로 치중되면 자칫 잘못될 경우 국가 경제 전체에 심각한 위기가 올 수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30조원에 육박하고 매출이 200조원을 넘는 최고 실적을 냈지만 내부에서는 매출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는 삼성 내부의 경고치기도 하지만 대한민국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다.
삼성이 신수종사업에 보폭을 넓게 하고 있는 것은 눈여겨 볼만하다. 미국과 유럽은 정부 차원에서 제조업 살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금융산업의 한계를 절감하고 제조업을 성장동력으로 재인식한 것이다.
세계 각국이 제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하는 점을 감안할 때 우리도 제조업 심장을 다시 뛰게 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충고가 여러곳에서 나오고 있다.
<관련시리즈 3면>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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