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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반도체 강국···남은 반쪽 비메모리서 찾자

반쪽 반도체 강국···남은 반쪽 비메모리서 찾자

등록 2013.03.04 10:19

수정 2013.03.04 10:39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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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제조업이 희망이다②

우리나라 고부가가치 산업을 꼽으라면 반도체를 빼놓고는 말 할 수 없다. 지난해 업황이 부진했지만 반도체 산업은 우리나라 전체 수출을 견인해 온 효자 종목이다.

반도체 산업이 올해 침체기의 늪에서 벗어나 또다시 세계시장에서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정이 다르다. 정보를 저장하는 메모리 분야에선 앞서있지만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 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한참 뒤쳐진 걸음마 단계다.

반쪽 반도체 강국···남은 반쪽 비메모리서 찾자 기사의 사진

시스템 반도체는 세계 시장 규모가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4배 이상으로 그 응용분야도 무궁무진하다.

지금까지는 제품설계 능력을 갖춘 인텔, 퀄컴 등 일부 외국 업체가 주도하고 있어 우리나라 '반도체 강국'이란 평가는 사실상 반쪽짜리 '강국'에 불과하다.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분야서 평균 64% 시장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전체 반도체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비메모리 반도체를 포함한 전체 시장점유율은 미국 인텔이 여전히 1위다.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2915억달러 중 메모리 비중은 19.5%(570억달러)에 불과하다.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20%에 불과한 메모리 반도체를 더 이상 신성장산으로 꼽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그간 산업계와 관련 부처에서도 기존 메모리 반도체에 집중돼 있는 사업구조를 시스템 반도체로 전환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막대한 초기 자본 투입과 기술 격차를 줄일 전문 인력 확보 등의 한계를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또 시스템 반도체 개발이 단기간 내에 성과를 내기 어려운 분야인 만큼 충분한 재정지원 없이는 대기업도 쉽게 손댈 수가 없었다.

메모리 반도체 대량 생산의 핵심인 미세 공정 기술을 우리나라가 주도하면서 외국 경쟁사와 격차를 벌였다. 우리나라가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런데 근본적인 난관에 부딪쳤다. 미세화 공정의 기술적 한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 미세화 공정 기술은 곧 원가 경쟁력으로 얼마나 진보된 미세화 기술을 확보하느냐가 시장 지배력을 좌우한다.

이러한 미세화 기술 한계는 가격 경쟁력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을뿐더러 퇴보할 수밖에 없다.

메모리 반도체에 비교하면 시스템 반도체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때문에 국내 대기업도 시스템 반도체로 적극 눈을 돌리는 추세로 삼성은 발 빠르게 대응해 나가고 있다.

그간 시스템 반도체에 집중해 온 삼성은 모마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시장 지배력(글로벌 점유율은 73.7%)을 높여가고 있다. 수 년 전만 해도 시스템 반도체는 삼성의 취약점이었다.

삼성의 시스템 반도체 강화 전략은 지난해부터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사상 처음으로 시스템 반도체 투자액이 메모리 투자를 앞지르면서 지난해 반도체 투자액은 14조5000억원에 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4.6%의 점유율을 기록해 인텔(20.5%) 퀄컴(5.8%)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5.1%)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비록 5%대를 넘어서지 못했지만 이 분야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퀄컴, TI와는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세계 1위의 위상을 발판으로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AP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모바일 AP의 글로벌 점유율은 73.7%에 달해 퀄컴(10.1%), TI(8.9%) 등 2~3위권 업체와 큰 격차를 벌리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시스템 반도체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시스템 반도체를 개발하는 M8사업부를 CEO직속으로 두는 조직개편을 단행, CMOS이미지센서(CIS)에 국한했던 시스템반도체 사업을 대폭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민철 기자 tamados@

뉴스웨이 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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