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경찰 등에 따르면 2일 오후 8시 34분 경북 구미시 임수동 LG실트론 구미2공장에서 불산, 질산, 초산 등이 섞인 용액이 필터링 용기 덮개의 균열로 30~60ℓ 새어나왔다.
공장 측은 곧바로 자체 방제작업을 벌여 외부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LG실트론 구미2공장은 반도체를 만드는 부품인 웨이퍼(wafer) 제조업체다.
이번에 누출된 혼합물은 작업 후공정 중 하나인 에칭(etching) 공정에 사용되는 용액이다.
사고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필터 덮개에서 미세한 균열이 발견돼 오후 6시께 이를 교체하고 난 뒤 이뤄진 시험 가동 도중 발생했다.
공장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당시 현장 및 관련 생산라인에는 11명의 작업자가 있었으나 안전 차단막을 작동시켜 작업을 전면 중단하고 작업자를 대피시켰다"고 밝혔다.
또 "중화제, 흡착포 등을 이용해 자체 방제에 나서 3일 오전 4시 30분께 방제작업을 마무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유출된 혼산은 부피 기준으로 질산 55%, 불산 21%, 초산 24%가 섞인 용액으로 다른 업체가 제조해 LG실트론에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실트론 측은 사고 발생 이후에도 관계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구미시와 소방당국이 사고가 발생한지 16시간 정도 경과한 3일 낮 12시 30분께 제보를 받고서 실트론측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따져묻자 실트론측은 발생 사실을 시인했다.
이에 따라 공장 측이 사고를 은폐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실트론측은 "사고가 크거나 인명피해가 있으면 바로 신고하는데 이번 건은 박스 내에서 누출돼 신고대상이 아니며 방제 작업을 끝내고서 보고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혼합액 누출사고 후 뒤늦게 제보가 들어온 점을 중시, 신고를 하지 않은 실트론 등을 상대로 은폐 의혹과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jhjh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