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는 8일 성명서를 내고 "재형저축 판매에 이상열기가 흐르고 있다"며 "출시된 재형저축은 출시 전부터 예약판매 모집 경쟁이 벌여져 금융감독원이 지도에 나설 만큼 과당 경쟁이 우려돼왔다"고 밝혔다.
노조는 "재형저축은 옛 재형저축과는 근본적으로 다르고 극심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무엇보다 정부의 매칭 지원금 제도가 사라져 서민들의 재산형성 목적에는 무리가 따르는 정책이다"고 설명했다.
재형저축은 비과세 혜택만 있을 뿐 다른 적금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고 7년이나 자금이 묶이는 손해까지 감수해야 하는 상품이라는 것이 노조의 설명이다. 출시 하루 만에 30만 계좌가 모릴 정도로 가입자가 폭증하는 것은 은행들의 무차별적인 과열이라는 지적이다.
노조는 "은행들은 출시 전에는 금리를 극비에 부치며 눈치를 보다가 출시 직후 최고금리 경쟁이 돌입했다"며 "시중은행 두 곳은 최고금리 타이틀 획득을 위해 출시 하루만에 4.6%로 금리를 인상한 것은 별반 다르지 않은 상품에 가입자 모집에만 열을 올리는 전형적인 나눠먹기식 과당경쟁이다"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모든 은행의 재형저축 판매 과당 경쟁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또 카드 대란과 불완전판매,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태 등의 사례를 들며 시장 과열이 우려된다는 뜻을 나타냈다.
노조는 "금융감독 당국은 즉각 재형저축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가입자 나눠먹기식 과당경쟁에 적극 개입에 나서야 한다"며 "향후에 대책을 마련하는 사후약방문 실수를 더 이상은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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