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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자존심 독자기술 파이넥스 공법 ‘딜레마’

포스코의 자존심 독자기술 파이넥스 공법 ‘딜레마’

등록 2013.03.28 12:59

수정 2013.03.28 13:01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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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독자 개발한 ‘파이넥스’ 공법 때문에 딜레마에 빠졌다.

파이넥스 공법은 포스코가 지난해 세계 철강 불황에도 그나마 선방한데 일등 공신이자 포스코가 미래 철강기술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기술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1공장 전경. 사진제공=포스코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1공장 전경. 사진제공=포스코


하지만 이 기술을 적용한 2009년 이후 사고가 잇달아 일어나면서 여론의 시선이 곱지 않다. 지난달 22일 발생한 포스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1공장 화재사고는 2009년 이후 세 번째 사고다.

포스코는 이와 관련 억울하다는 입장이지만 최근 불산 누출 등 산업현장에서 연이어 터진 사고로 인해 여론이 악화될까 우려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26일 “기술혁신과 투자에는 일정부분 리스크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경영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채 지금과 같은 비판여론만 있다면 어느 기업도 기술혁신을 위해 막대한 투자를 감수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넥스 공법은 포스코가 포스코연구소와 공동으로 자체 개발한 고유기술이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법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는데 성공했다.

포스코는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모두 12기의 고로를 운영 중인데 이 중 포항제철소에 있는 2기의 고로에 파이넥스 공법을 채택하고 있다.

파이넥스 공법은 전통적인 고로공법과 달리 철광석을 구워 일정한 크기의 덩어리로 만드는 소결과정과 쇳물을 뽑아내기에 충분할 정도로 유연탄을 달구는 화성과정이 없다.

이로 인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친환경 기술로 평가받는다. 생산원가도 17%까지 줄일 수 있어 생산성이 높은 기술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파이넥스 공법 상용화 이후 세계 철강업계에서의 위상과 경쟁력이 급상승했다. 유럽의 철강전문 분석기관인 WSD가 최근 글로벌 34개 대형 철강회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포스코는 4년 연속 세계 1위 철강사로 꼽혔다.

포스코는 이 조사에서 근로자의 숙련도, 생산성과 파이넥스, 혁신기술력, 원가경쟁력,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원가절감, 수익성 등 8개 평가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포스코 관계자는 “파이넥스 공법은 기술혁신의 산물로 포스코가 보유한 기술경쟁력의 지표가 되는 혁신기술”이라며 “지난해 철강업계 불황에도 매출 35조7000억원, 영업이익 2조8000억원의 양호한 실적을 달성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이번 사고로 파이넥스 공법 자체가 매도돼서는 안 된다”면서도 “안전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 향후 안전기준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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