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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후지산, 300년만에 분화하나···인근 지자체 피난계획 논의

日 후지산, 300년만에 분화하나···인근 지자체 피난계획 논의

등록 2013.03.31 15:04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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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지산의 호수 수위가 낮아지고 인근 온천 지역에서 지진이 빈발하자, 이를 두고 300년 만에 후지산이 분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후지산 내부의 5개 호수 중 하나인 가와구치(河口)호의 3월 평균 수위가 지난 1999년 이후 평균치보다 약 1m 내려갔다고 31일 일본 주요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로 인해 가와구치호에서 170m 떨어진 섬에 있는 ‘육각당’(六角堂)이라는 정자까지 걸어갈 수 있게 된 점이 화제로 떠오른 것이다.

이 때문에 일본의 누리꾼들은 “후지산 지하의 마그마 활동으로 호수 바닥에 균열이 생겨서 물이 새어나간 것 아니냐”는 추측을 인터넷상에서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아사히신문 등 일본 매체는 강우량이 적었기 때문이라는 설명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일본 지방기상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8월부터 다음해 2월까지 평균 강수량은 912.7㎜이나, 올해 2월까지 7개월간 강수량이 556.5㎜에 불과했다.

아사히신문 등은 “가와구치호의 수위가 지난 2007년 7월과 2008년 3월에도 비슷하게 내려갔다가 회복된 적이 있다”며 “오는 4∼5월 후지산에 쌓인 눈이 녹으면 수위는 다시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후지산에서 20∼30㎞ 떨어진 온천 관광지 하코네(箱根)에서 올해 들어 소규모 지진이 1700회 일어난 점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하코네산이 일부 팽창하는 지각변동이 관측됐다.

하코네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화산의 마그마 활동과도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후지산 분화 조짐으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일본 기상청은 2월 중순 이후 지진이 잦아들었고, 다른 분화 징후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이전에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난 적이 있다는 점을 들어 당장 하코네산이나 후지산이 분화할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별개로 인근 지방자치단체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후지산이 분화할 수 있다고 보고 지난해 6월 협의체를 구성한 뒤 피난 계획 등을 논의하고 있는 실정이다.

후지산은 1707년 이후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일본에서 10억㎥(도쿄돔 806개분) 이상의 화산재와 토석류가 분출한 대규모 화산 폭발은 1914년 규슈(九州)의 사쿠라지마 화산 분화가 마지막이었다.

이에 따라 많은 화산학자는 일본에서 화산활동의 평화 시기가 너무 오래 지속됐다면서 향후 화산 활동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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