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은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인수를 위해 케이스톤파트너스-IBK투자증권 컨소시엄(이하 컨소시엄)과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1일 밝혔다. 컨소시엄이 갖고 있는 고속터미널의 지분율은 38.74%다.
컨소시엄은 지난해 9월 금호산업으로부터 2000억원에 이 지분을 산 뒤 반년 만에 신세계에 되팔게 됐다.
신세계는 지분 매입가 2000억원에 프리미엄(매입가의 10~15% 수준)을 얹어 2200억~2300억원의 인수가를 컨소시엄 측에 제시했고, 양 측의 의견이 접점에 다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양 측은 협상이 종료 되는대로 즉시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신세계는 컨소시엄의 보유 주식을 인수한 뒤 한진, 천일고속, 동부익스프레스, 한일고속 등 고속터미널 경영에 동참하고 있는 주주사들의 지분도 인수해 고속터미널에 대한 전면 재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세계가 서울고속터미널을 인수하게 될 경우 반포동 일대는 이른바 ‘신세계타운’으로 변모하게 된다.
신세계는 지난해 10월 1조25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센트럴시티(호남선)의 지분 60%, 건물과 부지 등을 사들였다. 센트럴시티는 신세계백화점의 전국 매출 1위 점포인 강남점이 들어선 곳이다.
신세계 측은 강남점 일대에 대한 대대적인 증축·재개발 계획을 이미 공개한 상태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지난 3월 초 “2년 안에 강남점의 규모를 2만5000평까지 증축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세계의 서울고속터미널 인수가 롯데에 대한 일종의 반격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신세계는 인천의 대표적 상권인 인천종합터미널(신세계 인천점)을 사실상 롯데에 뺏긴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인천터미널보다 규모가 더 큰 서울고속터미널을 인수해 롯데와의 ‘터미널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신세계가 강남점 운영을 통해 지난 13년간 반포동 등 강남 일대 상권을 잘 다져왔다는 것도 신세계 측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0년 금호산업으로부터 고속터미널 지분 인수를 추진했다가 실패했던 롯데그룹은 이번 인수 경쟁에 뛰어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터미널 지분 인수 제안이 들어온 적도 없고, 제안이 왔다고 해도 현재로서는 인수 의향이 없다”며 인수 경쟁 참여설을 부인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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