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솔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한솔제지와 한솔CSN를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한 뒤 투자회사간 합병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솔그룹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투자사업 부분을 맡는 존속회사 한솔홀딩스와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사업 등을 맡는 신규법인인 한솔제지로 나눠진다.
한솔CSN도 투자사업 부분을 영위하는 존속회사 한솔CSN투자와 물류사업을 맡는 신설법인 한솔CSN로 분할된다.
분할 이후 한솔CSN투자는 한솔홀딩스에 흡수합병될 예정이고 한솔제지와 한솔CSN은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한솔은 순환출자 구조에서 지주회사(한솔홀딩스) → 자회사(한솔제지, 한솔CSN) → 손자회사의 3단계의 구조로 바뀌게 된다.
현재 한솔그룹 지배구조는 '한솔CSN→한솔제지→한솔EME→한솔CSN'으로 이뤄진 순환출자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번 한솔그룹의 지주사 전환이 새정부의 경제민주화에 발맞춘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한솔도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정부 정책과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고 경영 효율성 증대를 통한 기업가치 상승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목적이다"고 밝혔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 한솔그룹의 지주회사 체제 전환으로 순환출자 구조가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일 수 있어 향후 한솔그룹의 주가에는 긍정적이다고 전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솔제지는 전거래일보다 900원(7.83%) 오른 1만2400원에 거래됐다. 반면, 한솔CSN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솔CSN은 이날 전거래일보다 320원(7.62%) 떨어진 3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대주주의 지분강화와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수 있다"며 "다만 이날 한솔제지와 한솔CSN의 주가가 엇갈린 것은 합병 비율에 따른 것이다"고 분석했다.
분할·합병안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에 한솔제지는 0.539을, 한솔CSN는 0.48을 인적분할한다. 따라서 실질적인 지배회사가 되는 한솔홀딩스의 주식을 더 많이 받을 수있는 한솔제지가 유리하다는 해석이다.
또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던 한솔CSN의 지주회사 프리미엄이 없어져 주가가 급락했다고 설명한다.
한편, 한솔제지와 한솔CSN은 오는 7월30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 및 합병 승인 안건을 상정·논의하고 이후 9월1일을 분할 및 합병 기준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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