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우리 경제가 올해 1분기 중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기대비 0.9% 성장한 것은 예상 밖의 성장이라는 견해를 나타냈다.
김영배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25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된 ‘2013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설명회에서 “올해 1분기 실질 GDP가 전기대비 0.9% 성장한 것에 지난해 4분기가 워낙 좋지 않아 기저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민간소비가 0.3% 감소한 것은 나쁜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앞으로 2, 3분기 발표 때도 이 같은 양호한 흐름이 계속될지 장담하기 어렵지만, 지난 11일 조사국에서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우리 경제에 상·하방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기존 한은의 입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건설투자의 경우 동탄신도시 개발 등의 영향이 컸다”며 “지난해 여름 블랙아웃을 겪는 등으로 인해 발전설비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어 올해에도 19조원에 이르는 발전설비 건설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점들이 건설투자 회복에 주효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올해 2분기에도 위례신도시 등이 예정돼 있어 현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설비투자도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분야를 중심으로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최근 SK하이닉스나 LG전자 등 이들 분야 기업들의 1분기 실적발표를 보면 상당히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특히 ICT는 상당히 좋다”고 평가하면서도 “설비투자가 전기대비 11.5% 감소한 것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출의 경우 양호하다고 보이는데 현 추세를 유지한다면 선방하고 있다” 평가했다.
올해 1분기 전기대비 실질 GDP성장률이 0.9% 성장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1분기 전기대비 1.3% 이후 2년 만에 최고치이다. 지난해 4분기(0.3%)보다 무려 3배나 높아진 것이다. 이는 김중수 한은 총재의 예측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김 총재는 지난 11일 금융통회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우리 경제가 분기당 전기대비로 0.8%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것도 1년을 기준으로 할 경우 3% 넘게 성장한다는 얘기여서 높은 수치”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지난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업무현황을 보고하는 자리에서도 같은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그동안 정부와 시장에서는 1분기 성장률이 0.5% 안팎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잇달아 내놓았으나 이날 발표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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