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56만가구 ↓···주거여건 개선

구매가능계층 전세 선호 등 자가점유율 하락

최근 2년 동안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가 56만가구 감소하고 가구당 평균 주거면적이 증가하는 등 주거여건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자가점유율은 소폭 감소했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8월 전국 3만3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지난 2010년 조사에서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는 전체 가구의 10.6%인 184만가구에 달했으나 지난해 조사에서는 7.2%인 128만가구로 56만가구가 줄었다.

최저주거기준은 국민 주거생활 편의를 위해 국토부 장관이 가구구성별 최소 주거면적, 방의 개수 등 기준을 정해놓은 것이다. 3인 가구라면 방 2개, 전용 36㎡ 이상이어야 하고 전용부엌, 화장실, 욕실 등을 갖춰야 한다.

실제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수가 줄었다는 것은 주거의 질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가구당 평균 주거면적은 78.1㎡로 2010년과 비교해 8.5㎡ 넓어졌고 1인당 주거면적은 31.7㎡로 3.2㎡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주거 수준이 높아졌다.

반면 자가점유율은 53.8%로 2010년 54.3%보다 0.5%p 줄었다. 중소득층이 54%에서 51.8%로, 고소득층이 69.5%에서 64.6%로 각각 감소했다.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구입배수(PIR)는 지방주택가격 상승에 따라 전국적으로 2010년 4.3에서 5.1로 높아졌다. 수도권은 주택시장 침체로 6.9에서 6.7로 낮아졌다.

임차가구 주거비 부담(RIR)은 2010년 19.2에서 2012년 19.8로 소폭 증가했다. 저소득계층이 28.2에서 21.8로 낮아졌으나 중·고소득층 전월세 선호로 부담이 증가했다.

자가가구 평균 거주기간은 12.5년, 임차가구는 4.2년이다. 혼인이나 독립 등 이유로 가구주가 된 이후 처음으로 주택을 사기까지 걸리는 기간은 평균 8년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67.6%는 생애최초 주택으로 아파트를 샀다.

2년 내 이사를 계획하는 가구는 전국적으로 213만가구(전체 12%)에 이르며 예정 주택구매가격은 평균 2억6259만원(수도권 3억1706만원), 전세는 1억2245만원(수도권 1억4379만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내 집을 꼭 마련하겠다’는 의견은 72.8%로 2010년(83.7%)보다 10.9% 떨어졌다. 당분간 전세 선호현상, 주택거래 감소 등 현상이 당분간 지속할 전망이다.

김지성 기자 kj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