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상장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특히 상장기업 10곳 중 4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3년 1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액과 수익성 지표가 되는 매출액영업이익률,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조사 때보다 모두 떨어졌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5.4%에서 5.3%로, 매출액세전순이익률 역시 6.6%에서 5.3%로 각각 하락했다.
국내 상장기업의 10곳 중 4곳은 이자보상비율이 100%에도 못 미쳤다. 이자보상비율이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이 비율이 100%가 안 된다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감당하지 못함을 의미한다.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업체 비중은 31%에서 36.6%로 전년 동기 대비 5.6%포인트 확대됐다. 500% 초과 업체 비중도 44.2%에서 41.9%로 2.3%포인트 축소됐다.
조사대상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비율은 422.5%에서 435.5%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93.3%에서 96.2%로 전분기말 대비 2.9%포인트 상승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이와 함께 업체당 평균 현금증가액은 38억원으로 전년 동기(36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박동화 과장은 “이는 영업활동에 의한 현금유입이 확대됐음에도 투자활동을 위한 현금지출이 감소해 재무활동을 통한 현금조달 규모를 축소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현금흐름보상비율은 55.4%로 전년 동기(44.3%)에 비해 11.1%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영업활동 현금유입 증가로 인해 50.2%(106억원)에서 67.8%(165억원)으로 17.6%포인트(59억원) 상승했다.
현금흐름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수입으로 단기차입금과 이자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비율을 뜻한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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