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진보적 민주”
새로운 슬로건 내걸고
재창당 수준 쇄신 작업
여야가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 논란으로 치열한 대립을 이어가는 동안 활로를 모색하는 진보정당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진보정의당은 21일 혁신전당대회를 열고 ‘작지만 강한 현대적 진보정당’을 목표로 내건 천호선 최고위원을 당대표로 선출했다. 아울러 당명도 ‘정의당’으로 새로 바꾸는 것을 포함한 재창당 수준의 당 혁신작업이 한창이다.
통합진보당은 노동자·농민·민중 중심의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며 ‘진보적 민주주의’를 당의 새 노선으로 제시하고 나섰다.
정의당은 국민참여당 출신 천호선 신임 당대표가 혁신전당대회에서 “어떤 정책에 반대만 하거나, 한두 개 정책만으로 승부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국가운영의 비전을 제시하고 경직된 문화 혁신을 통해 시민참여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서 정의당과 안철수 세력의 연대 가능성을 주시하는 데 대해 천 대표는 “민주당·안철수 의원 측과 등거리 관계를 유지하겠다”면서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복지를 중심으로 새 연대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지난달 29일과 30일 광주광역시에서 정책당대회를 열고 새 출발을 알리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선언문은 “통합진보당이 추구하는 진보적 민주주의는 자주·민주·평등·평화통일의 길”이라고 밝혔다. 진보당은 비정규직 철폐와 기초농산물 국가수매제 시행, 통일경제·사회공공성 실현 등을 주요 정책대안으로 내세웠다. 또 매달 당비를 내는 진성당원 10만명 확보, 이들과 지역에서 소통할 ‘간부 5000명 육성’도 목표로 내걸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5월 중앙당 사태 이후 진보정치 전체의 위기를 초래한 통합진보당의 자성이 선언문에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홍성규 통합진보당 대변인은 “반성을 선언문에 넣을지를 놓고 끝까지 고민했지만 과거를 끄집어내기보다 진보정치의 부활을 말하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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