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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기다린 포스코 ‘인도 제철소 꿈’, 불황 앞에 무너지나

8년 기다린 포스코 ‘인도 제철소 꿈’, 불황 앞에 무너지나

등록 2013.07.19 16:53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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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매년 1700만톤의 쇳물을 뽑아내겠다던 포스코의 오랜 꿈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포스코는 인도 동부 오디샤주와 서남부 카르나타카주에 각각 80억달러와 53억달러를 투자해 2개의 일관 제철소를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2005년과 2010년부터 수립해왔다. 또한 인도 동부 자르칸드주에 파이넥스 공법을 활용한 제철소를 짓겠다는 계획도 세워왔다.

오디샤주 일관제철소는 당초 연산 1200만톤의 쇳물 생산을 목표로 했으나 공급 과잉 우려로 인해 목표 생산 규모를 800만톤으로 줄였다. 카르나타카주 일관제철소는 연산 600만톤, 자르칸드주 파이넥스 제철소는 연산 300만톤의 쇳물을 생산하기로 계획이 잡혀있다.

그러나 2011년 이후 자르칸드주 파이넥스 제철소 협상의 진척이 없던데다 최근 카르나타카 제2제철소 건립 계획이 백지화됐고 오디샤주 제1제철소의 연내 착공 여부도 불확실해지면서 포스코의 인도 제철소 프로젝트 자체가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포스코가 진행해왔던 인도 제철소 프로젝트는 각 지역별로 해결되지 못한 문제가 프로젝트 추진의 발목을 잡았다.

인도 제2제철소의 건립 백지화 이유는 현지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와 철광석 채굴 문제의 대두, 공급 과잉에 의한 수익성 문제 악화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제철소가 들어설 예정이던 카르나타카 주민들은 환경 문제 등을 이유로 들면서 포스코의 제철소 건립을 지속적으로 반대해왔다. 또한 현지 기존 광산업체의 불법 채광으로 광권 추천도 지연되면서 제철소를 짓기 위한 현지 기반 자체가 불투명해진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파이넥스 제철소 건립은 인도 국영 철강회사인 ‘세일(Sail)’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어서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와 세일은 제철소 건립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건립 이후의 문제를 두고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다.

세일은 제철소 완공 이후 경영권을 자신들에게 달라고 요구하고 있고 포스코는 자신들이 보유한 파이넥스 공법이 세일 측에 유출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며 기술 공유를 꺼리고 있다.

그나마 잘 풀리고 있는 오디샤주 제1제철소도 아직 난관이 많다. 현지 정부로부터 받은 환경 평가의 재인증을 받아야 하고 공장 건립에 대한 투자 자본을 마련하는 것도 포스코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포스코는 오디샤주 제철소의 연내 착공이 유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철강업계 안팎에서는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 정부가 인허가 재인증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연내 착공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의 해외 제철소 건립 사업이 지지부진한 것은 세계 철강업의 장기적 불황과 큰 연관이 있다”며 “철강과 연결된 건설과 조선 등의 업황이 부진한데다 공급 과잉 현상의 해소도 요원하기 때문에 관련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으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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