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흔들리는 K프랜차이즈 성장 공식···내수·소송·규제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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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K프랜차이즈 성장 공식···내수·소송·규제 '삼중고'

등록 2026.03.19 15:39

김다혜

  기자

폐점 늘고 확장 둔화···프랜차이즈 산업 '정체'매출 정체에 비용 부담 확대···점포 수익성 악화가맹점주·본부 신뢰 약화···유통 구조 개편 시급

지난 2024년 12월 피자헛 가맹점주 94명이 서울 서초동 서울회생법원 앞에서 부당하게 떼어간 차액가맹금 지급 판결로 경영난에 빠졌다며 회생을 신청한 본사의 부당이득금(차액가맹금) 반환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br />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지난 2024년 12월 피자헛 가맹점주 94명이 서울 서초동 서울회생법원 앞에서 부당하게 떼어간 차액가맹금 지급 판결로 경영난에 빠졌다며 회생을 신청한 본사의 부당이득금(차액가맹금) 반환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성장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 가맹점 확대를 기반으로 외형을 키워온 기존 모델이 한계에 직면한데다 내수 소비 침체로 가맹점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차액가맹금 소송 확산과 가맹사업법 개정까지 맞물리며 본사와 점주 모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출점 중심 성장 전략의 한계가 드러나면서 프랜차이즈 산업이 구조 전환 단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자료 기준 지난해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폐점률은 13.7%로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폐점률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을 넘어 산업 구조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폐점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가맹점 증가율을 앞지른 상황이다. 이는 신규 출점으로 늘어나는 점포보다 문을 닫는 점포가 더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로 시장의 확장성이 둔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점포 수 확대만으로 가맹점 매출과 본사 로열티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가맹점 확대가 곧 성장으로 이어지던 기존 공식이 흔들리면서 산업 전반의 체질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출점 늘려도 남는 게 없다···확장 전략 '한계'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가장 큰 변화는 가맹점 구조에서 나타난다. 과거에는 신규 출점이 폐점을 웃돌며 시장이 성장하는 구조였지만 최근에는 폐점 증가 속도가 더 빨라지며 성장 기반 자체가 약화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단순한 점포 수 확대가 더 이상 성장을 담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변화는 수익성 문제와 직결된다. 가맹점 매출이 정체된 상황에서 임차료와 인건비, 배달 수수료 등 고정비 부담이 가중되면서 점주들의 영업 환경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출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실제 이익은 줄어드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동일 상권 내 경쟁 심화로 매출이 분산되면서 점포당 수익성이 떨어지고 이는 다시 폐점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에 최근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점포 수보다 점포 당 수익성을 더 중요한 지표로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점포 수를 늘리면 자연스럽게 매출이 따라오는 구조였지만 지금은 기존 점포 수익을 신규 출점 매장이 갉아먹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며 "가맹점이 늘어도 전체 파이가 커지지 않으면 결국 폐점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는 구조로 국내 시장은 포화인 상황"라고 덧붙였다.

◆내수·소송·규제 '삼중고'···수익 모델까지 흔들


가맹점 수익성 악화가 누적되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산업을 둘러싼 외부 환경 부담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소비 여력이 코로나 확산 시기 수준으로 위축되면서 내수 소비 침체로 인한 가맹점 매출 정체가 장기화 되고 있다.

여기에 법적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 대법원의 피자헛 차액가맹금 반환 판결 이후 관련 소송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본사의 핵심 수익 구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차액가맹금 모델 전반이 법적 검증 대상에 오르며 기존 비즈니스 구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피자헛 차액가맹금 반환 판결 이후 유사한 법적 분쟁이 번지면서 치킨과 외식 브랜드 등 20여 개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들이 차액가맹금 반환 소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규제 환경 변화도 부담 요인이다. 가맹사업법 개정으로 점주 단체교섭권이 강화되면서 본사와 점주 간 협상 구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원재료 공급 가격과 로열티 등 주요 조건 전반에 대한 조정 요구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본사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정희 중앙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프랜차이즈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가맹점주와 가맹본부 간의 신뢰가 형성되는 것이 핵심"이라며 "프랜차이즈의 경쟁력이 규모의 경제에 있는 만큼 필수 품목에 대한 비용을 가맹본부가 절감해주고, 과도한 마진을 내지 않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맹본부의 수익과 가맹점주의 수익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형성해 현재 국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문제가 되는 정보의 비대칭성과 불투명한 유통 구조를 해소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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