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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 제약계’의 전설,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이 걸어온 길

‘한방 제약계’의 전설,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이 걸어온 길

등록 2013.07.24 19:29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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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故 최수부 광동제약 회장

광동제약 창업주인 최수부(78) 회장이 24일 강원도 평창의 한 골프장에서 숨진 채 발견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한방 과학화’를 선도한 최 회장은 ‘한방 제약계’의 전설적인 인물로 손 꼽히는 인물이었다.

최수부 회장은 1936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5남2녀의 둘째로 태어났다. 소학교 시절 자신을 ‘조센징’으로 놀리는 일본인 학생을 때려 퇴학을 당해 소학교 4학년 중퇴가 그의 최종 학력이다.

이후 정식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과일장사, 담배장사 등 안해본 장사가 없을만큼 많은 일들을 하며 장사에 대한 안목을 키웠다.

1960년 고려인삼산업사에서 영업직 외판사원을 하면서 제약업계와 처음 인연을 맺은 최 회장은 타고난 성실성으로 3년 연속 판매왕에 ‘등극’하기도 했다.

외판원 시절 모은돈으로 1963년 광동제약을 창업한 그는 ‘한방제약’이라는 외길 운영으로 연 매출 4000억대의 제약·유통기업으로 성장시켰다.

한방의 대중화, 세계화, 과학화 등 한방의약품의 발전을 위해 힘써온 최 회장은 ‘광동경옥고’를 시작으로 ‘우황청심원’, ‘쌍화탕’ 등 수많은 히트상품을 탄생시켰다.

이들 제품은 스테디셀러 한방의약품으로 자리매김하며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주요 약재를 직접 고르는 깐깐한 최 회장의 고집은 광동 한방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로 이어졌다.

“우황을 고르는 일만큼은 30년째 내 손으로 해오고 있다”는 그의 모습과 ‘40년 최씨 고집’ 문구가 들어간 광고는 현재까지 회자될 만큼 최 회장을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일흔이 넘는 나이에도 매주 경기도 송탄공장으로 내려가 사향과 우황 등 재료의 품질을 직접 점검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편 생전의 최 회장은 한 번 결정하면 강력한 추진력으로 끝까지 밀어붙이는 특유의 ‘뚝심’과 임직원들을 강하게 독려하는 다혈질의 성격으로 널리 알려졌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에도 부도위기를 맞았으나 이를 무사히 넘긴뒤 광동제약은 최 회장의 결단으로 큰 변화를 맞이한 것이 대표적이다.

2001년 마시는 비타민으로 ‘비타500’을 출시하며 친 히트를 시작으로 ‘광동옥수수수염차’, ‘헛개차’ 등 건강과 음료를 결합시킨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음료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거뒀다.

최 회장은 제약산업과 기업문화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국민훈장 목련장(1996년)을 받기도 했다. 한국능률협회 한국의 경영자상(2006), 대한경영학회 경영자 대상(2008년) 등 경영전문기관으로부터도 수차례 상을 받았다.

심장병 어린이에게 무료 수술을 지원해 500여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치료를 받는가 하면 가산문화재단을 만들어 불우 청소년들을 돕는 등 활발한 사회공헌을 펼치기도 했다.

이런 최 회장은 휴가를 떠나기 직전까지도 경영 전반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긴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경찰은 최 회장이 심장마비로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며 유족으로는 부인 박일희씨와 외아들 최성원 광동제약 사장이 있다.

이주현 기자 jhjh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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