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기아차가 발표한 지역별 상반기 판매 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동안 브릭스 시장에서 판매된 완성차는 128만3404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판매량(104만4017대)보다 22.9% 더 많이 팔린 것이다.
각 브랜드별 판매량은 현대차 89만7089대, 기아차 38만6315대로 집계됐다. 판매 신장률은 현대차 25.9%, 기아차 16.5%로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친 미국과 유럽 시장에 비해 매우 가파르다.
현대·기아차의 브릭스 지역 판매량은 올 상반기 글로벌 소매 시장 총 판매량(368만3000대)에서 34.8%에 해당한다. 결국 브릭스 지역이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성장을 촉진시키는 중요 시장임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브릭스 시장의 성장은 중국과 브라질에서의 판매 호조가 한몫을 했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서 32.6%의 판매 신장률을 기록했고 브라질에서는 83.1%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중국과 브라질은 현대·기아차가 향후 현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있는 요충지역이다.
중국은 지난해 현대차 베이징 3공장이 가동을 시작했고 내년에는 기아차 옌청 3공장이 가동을 시작한다. 브라질은 현대차 상파울루 공장이 지난해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현지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디자인과 성능을 기반으로 제작된 자동차들이 인기리에 생산·판매되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브릭스 시장 성장은 경쟁 브랜드들보다 판매 신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덕에 더욱 도드라졌다.
브릭스 지역 내 판매 1위인 폭스바겐은 상반기 13.1% 판매량을 늘렸고 2위인 제너럴모터스(GM)는 판매 신장률이 7.5%에 그쳤다. 르노-닛산은 올해엔 판매량이 9.1% 줄며 현대·기아차에 3위 자리를 내주고 4위로 주저앉았다.
엔저 바람을 등에 업고 가격 파괴 수혜를 노렸던 스즈키(5위)와 도요타(6위) 등 일본 업체들도 올 상반기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각각 7.3%와 3.5% 줄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수요가 높은 중국 시장을 필두로 현대·기아차의 판매량 증가가 꾸준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앞으로도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브릭스 시장의 판매 성적은 판매 신장률이 가파른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현지의 환경 변화가 최대의 변수겠지만 현대·기아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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